은수미 성남시장의 아동수당 상품권 지급 방침이 논란이다. 이는 은 시장이 선거공약을 내놓은 것으로 이미 선거 때부터 논란이 일었다. 시민들의 반대에도 은 시장은 강행 입장을 굽히지 않다가 논란이 커지자 숙의과정을 거치겠다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3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자신만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은수미 성남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은 시장은 이 인터뷰를 통해 ‘마리 은수미네트’라는 별명을 얻게 됐는데, 이는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은 시장을 빗대 풍자한 것이다. 은 시장이 ‘마리 은수미네트’ 별명을 얻게 된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정관용> 그런데 당장 우리는 기저귀가 제일 급한데 기저귀는 온라인으로.

◆ 은수미> 기저귀는 현금으로 쓰셔도 되잖아요.

◇ 정관용>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한꺼번에 많은 양을 배달받으니까 좋은데 내가 지역 화폐 쓰려고 굳이 차를 몰고 가서 기저귀를 사와야 하느냐, 이런 반발은.

◆ 은수미> 그러니까 기저귀는 현금으로 쓰시고. 그러니까 내가 가계부를 쓸 때 사는 것들이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걸 대체를 쉽게 하실 수 있도록 가맹점을 대폭 확대하고 하여튼 그런 모든 불편을 최대한 해소하되 이런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시민들은 은수미 시장의 인터뷰를 접하고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하세요”라는 말을 남겼다는 유명한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떠올렸다. 은수미 시장이 아기 엄마들의 현실을 너무 모른다는 의미다. 아기 기저귀의 경우 온오프라인 구매가격 차이가 꽤 크다고 한다. 10만 원을 기준으로 할 때 적게는 2만 원, 크게는 4만 원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이때의 아이들에게 워낙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주문 한번에 집에서 편하게 배달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주문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구매효율의 문제를 떠나서 아동수당을 어디에 쓰는지에 대한 결정권은 시장이 아닌 ‘시민’에게 있다는 점에서 “기저귀는 현금으로” 발언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가에서 지급하는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시장이 정해주려 하는 것은 지나친 독단이라는 비판을 받게 됐다.

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인이 오는 9월부터 지급되는 아동수당을 성남지역에서는 지역화폐로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성남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9일 오전 성남시청 앞에서 '엄마들의 비빌언덕, 성남마더센터 추진모임'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은수미 시장의 상품권 확대 정책에 대해서 누구를 위한 복지냐며 반대하는 시민들도 많은 형편이다. 오비이락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은 시장의 상품권 확대 의지가 알려지면서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성남 상품권을 구매하겠다는 광고가 도배되고 있다. 할인율은 18% 정도로 성남시가 아동수당으로 더 얹어주겠다는 1만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다. 성남시가 아동수당을 높여봤자 상품권 할인을 하는 업자만 배불리게 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결과적으로 상품권을 받아 현금화하려는 시민들은 1만원을 더 받게 되더라도 1만원 정도의 손해를 보게 된다. 그렇다고 현금화하지 않고 지역매장에서 기저귀를 사게 되면 할인보다 더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성남시민들이 은수미 시장의 상품권 정책에 펄쩍 뛰는 것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시민들은 시장부터 월급을 상품권으로 받아가라고 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거공약이라고 무작정 밀어붙인다면 이는 행정갑질이다. 국회 필리버스터를 통해 “국민의 저의 주인이십니다”라고 절규하던 그때의 은수미 의원이라면 절대 취할 수 없는 태도이다. 은수미 시장이 ‘마리 은수미네트’라고 불리는 이 현상에는 분노가 배어 있다. 언론을 통해서 자신의 의지를 설명하고, 강행하려는 것 대신 민선시장답게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을 돌아보는 자세가 요구된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