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중앙일보 주말판 중앙선데이가 1면 기사로 '김상곤표 살생부'라며 조선대·성공회대·덕성여대 등 40개 대학이 교육부 평가 결과 2단계 진단 대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 보도는 오보로 판명됐다. 이 중 성공회대는 1단계 예비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돼 2단계 진단 대상이 아니었다.

2단계 진단 대상 대학은 교육부 평가를 거쳐 정원 감축 또는 재정지원 제한 등의 불이익을 받게된다. 성공회대는 해당 사안이 대학과 수험생에게 민감한 사안이라고 판단, 2일 중앙선데이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이에 중앙선데이는 성공회대 측에 확인하지 않은 것을 인정하고 지면을 통한 정정 보도를 약속한 상태다.

중앙선데이 6월 30일자 1면 갈무리.

중앙선데이는 지난달 30일 <조선대·성공회대·덕성여대...'김상곤표 살생부'나왔다>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교육부는 지난 20일 '대학 기본역량 평가'결과(2단계 진단 대상 대학)를 전국 대학에 개별 통보하면서 대학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며 "중앙선데이가 교육부·한국대학교육협의회·각 대학을 상대로 평가 결과를 확인한 결과 조선대를 비롯한 전국 40개대가 2단계 진단 대상 대학에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선데이는 "대학가에서 '김상곤표 살생부'로 불리고 있는 이 명단에 오른 대학은 수도권에서 덕성여대·성공회대 등 5개대며, 대구·경북·강원권에선 연세대(원주)·상지대 등 9곳, 충청권에선 건양대 ·배재대 등 9곳, 호남·제주권에선 순천대(국립)·우석대·조선대 등 9곳, 부산·울산·경남권에선 동서대·인제대·한국해양대(국립) 등 8곳"이라고 해당 대학들을 나열했다.

그러나 이 중 성공회대는 2단계 진단 대상이 아니었다. 성공회대는 교육부로부터 1단계 예비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상태였다.

성공회대는 2일 보도자료를 내어 "오늘 오전 중앙선데이의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오보에 대해 해당 언론사에 항의 방문했다"며 "중앙선데이는 지난 6월 20일 발표된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를 실으면서 성공회대가 1단계 예비자율개선대학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도했다. 중앙선데이의 기사는 명백한 오보"라고 밝혔다.

성공회대는 "이 자리에서 중앙선데이 측은 의도하지 않은 실수로 인해 오보고 있었다고 경위를 설명했고, 대학 측에 확인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인정했다"면서 "온라인으로 성공회대가 예비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된 것을 보도하고 앞서 나간 기사들은 즉시 수정하기로 했다. 또한 지면을 통한 정정보도를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공회대는 "이번 대학기본역량진단은 대학과 수험생에게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대학에 직접 확인하지 않고 확인한 것으로 내보낸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며 "이후 해당 언론사의 대응이 미진할 경우 추가로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성공회대 관계자는 3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기사를 확인한 뒤 담당 기자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학교 측에 문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별도 문의 없이 확인한 것처럼 기사와 표를 작성해 보도했던 것"이라며 "중앙선데이는 7월 7일 1면에 정정 보도를 싣기로 약속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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