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세계일보 현 편집국장이 성추행 사건 가해자로 지목돼 직무가 정지됐다. 세계일보 여기자회와 기자협회 세계일보 지회는 가해자로 지목된 옥 모 세계일보 편집국장의 자진퇴사를 촉구하고, 경영진에는 보직해임 조치를 요구했다. 옥 편집국장은 "성추행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세계일보는 성추행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옥 편집국장을 2일부로 직무정지 처분했다. 세계일보 여기자회와 기자협회 세계일보 지회는 2일 성명을 내어 피해자로부터 접수한 성추행 사건 경위를 밝히고 ▲옥 편집국장의 자진퇴사 ▲옥 편집국장에 대한 보직해임 및 전보조치 ▲조사위원회·조사위원회에 여기자 1인을 반드시 포함할 것 ▲주취추행에 대한 엄격한 징계기준 마련 ▲성폭력과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교육 시행 및 일벌백계 원칙을 세우기 위한 공론화와 제도화 등을 촉구했다.

세계일보 사옥(미디어스)

기자협회가 피해자로부터 접수해 밝힌 사건 경위에 따르면 옥 편집국장은 지난달 28일 밤 편집국에 남아있던 피해자에게 다가와 명백한 거부 의사에도 신체접촉을 했다. 또한 기자협회는 "(옥 국장은)피해자에게 '집에 가면 밤엔 혼자 뭘 하냐'는 등의 불쾌한 질문으로 피해자를 당황케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옥 국장의 행동에 피해자는 사건 다음날 해당 사실을 여기자회에 알렸다. 세계일보 기자협회는 "여기자회 지회장과 피해자를 비롯한 3명이 옥 국장에게 면담을 요청, 가해 사실을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옥 국장은 당시 만취상태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본인의 행동에 대해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 기자협회는 과거에도 옥 국장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던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협회는 "옥 국장은 수석부국장 시절 한 회식자리에서 여기자들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하는 등 수차례 추행을 범했다"고 서술했다.

세계일보 기자협회는 "더욱 분노를 금할 수 없는 것은 그의 모든 성폭력 사례가 목격자가 적은 상황에서, 혹은 연차가 낮아서 상황대처에 미숙한 대상에게 벌어졌다는 것"이라며 "옥 국장은 기자사회에 첫발을 디딘 후배들에게 선배로서의 본은 보여주지 못할망정 고위직 간부의 직위를 이용하는 비열함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위력에 의한 성추행 사건이라는 것이다.

이어 세계일보 기자협회는 "더구나 미투 사건 이후 성추행 등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또 한번 추행을 저질렀다는 데 깊은 분노를 표한다. 이 상황을 넘어간다는 것은 기자로서, 조직원으로서 우리의 가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규탄했다.

옥 편집국장은 해당 사건이 성추행 사건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옥 국장은 2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저는 성추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용이 어떻게 구체화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회사에서 진위 파악을 하고 있다. 조사 상황이기 때문에 제가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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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편집국장 성추행」 관련 반론보도

본 신문은 지난 7월 3일 “세계일보 편집국장 성추행 사건으로 직무정지” 제하의 기사에서 “옥 국장은 수석부국장 시절 한 회식자리에서 여기자들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하는 등 수차례 추행을 범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세계일보 편집국장은 “과거 회식자리에서 부적절한 언행을 하는 등 추행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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