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부터 가요계 시장은 걸 그룹들이 장악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녀시대를 시작으로, 브아걸, 카라 등 대표적인 걸 그룹들이 그 시작을 알렸고, 이어 애프터스쿨, 티아라, 포미닛 등이 연이어 히트를 치며 사실상 '가요계 = 걸 그룹' 시장이라는 공식이 성립 되다 시피 했다. 이렇다 보니 많은 연예 기획사들은 연이어 걸 그룹들을 데뷔 시켰고, 이러한 '걸 그룹 열풍' 속 탄생한 대표적인 걸 그룹이 바로 '미쓰에이'라는 걸 그룹이다. 이렇듯 걸 그룹들이 장악한 가요계 시장에서 새롭게 데뷔하는 걸 그룹들은 대형 연예 언론들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신인답지 않게 무서운 돌풍을 보여주며 고공성장 해왔다.

그러나 항상 긍정적인 면이 있으면, 부정적인 면이 있는 법. 지피베이직처럼 평균 연령 15세 걸 그룹을 데뷔 시키는 부정적인 면도 낳은 것이 바로 '걸 그룹 열풍'이다. 무엇보다 문제는 지난여름부터 지속 되어 온 '걸 그룹 열풍' 속 만들어진 긍정적인 면이 부정적인 면을 커버하기에는 비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앞에서 언급한 평균 연령 15세 걸 그룹 '지피베이직'이라는 걸 그룹이다. 지난 5일 지피베이직이라는 걸 그룹이 데뷔 한다는 소식이 언론들의 계속되는 보도로 많은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자, 지피베이직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보통 걸 그룹이 데뷔하면, 그 걸 그룹의 소속사가 어디인지, 누가 키웠는지, 멤버 중 누가 들어있는지, 멤버 중 방송 활동을 한 사람이 있는 지 등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지만, 지피베이직이라는 걸 그룹만은 달랐다. 최근 새롭게 데뷔한 다른 신인 걸 그룹과는 달리, 많은 네티즌들은 다른 걸 그룹처럼 이들의 과거를 캐기 보다는 이들을 키운 소속사와 관계자를 힐난하기 시작했다.

단적인 면만 놓고 본다면 네티즌들의 소속사와 관계자를 향한 욕설이 도를 넘은 행위라고 말 할 수 있지만,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보면 네티즌들의 행동이 이해가 간다. 아무리 걸 그룹들이 대세이고, 또 많은 사람들이 걸 그룹을 좋아 한다고 해도, 이건 정말 아니기 때문이다. 걸 그룹이 잘 나간다고 해도, '걸 그룹 열풍'을 이용해서 아직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초등학교 6학년도 있는 그룹을 걸 그룹으로서 교육을 시키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본다. 새로운 꿈을 안고 가요계에 데뷔하는 지피베이직 멤버들에게는 미안한 말이 될지 몰라도,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지피베이직은 지나친 '걸 그룹 열풍'이 낳은 피해자로 밖에 볼 수 없다.

일단 가장 먼저, 지피베이직이 추구해야 할 컨셉도 없는 상황에서 데뷔했다라는 점은 지나친 '걸 그룹 열풍'이 낳은 피해자라고 볼 수 있게 한다. 물론 지피베이직도 다른 걸 그룹처럼, 섹시라는 컨셉으로 승부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이 섹시라는 컨셉으로 승부를 보기에는 역부족인 부분이 많다. 설사 지피베이직 멤버들과 소속사의 노력 끝에 섹시라는 컨셉이 통하는 위치까지 올라간다고 해도, 지피베이직은 자신들을 향하는 엄청난 비난 여론에 무너지고 말 것이다. 또 지피베이직이 지나친 '걸 그룹 열풍'이 낳은 피해자인 이유는, 지피베이직을 통해 수익을 얻으려는 어른들의 지나친 욕심이 곳곳에서 보이기 때문이다.

피해자라고 하면, 한 측이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잃는 측을 일컫는 말인데, 지금 지피베이직이 바로 딱 그 꼴이다. 만약 이들의 소속사와 관계자가 이들을 진정한 가수로 만들고, 그 이후 얻는 수익을 생각 했다면 지금 시기에 데뷔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당사자들에게 욕을 먹을지는 몰라도 조금 더 대한민국 사회가 돌아가는 것을 관측하면서, 이들이 조금 더 클 때까지 기다렸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듯이, 지피베이직 소속사와 관계자들은 지금 이 시기에 평균 연령이 고작 15살(14.6666...에서 반올림)인 애들을 걸 그룹이라고 홍보하며, 이들을 통해 이후 얻을 수익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아무리 걸 그룹 데뷔 연령이 법적으로 정해지지 않고 있어 법적으로 하자가 될 것은 없다고 해도, 이건 정말 해도 너무하지 않나 싶다. 아무리 걸 그룹이 가장 잘 나가는 핫 아이콘이라고 해도, 초등학생까지 있는 그룹을 데뷔 시켜 얻고자 하는 수익이 얼마나 대단 한가 되묻고 싶은 심정이다. 무엇보다 어느 측면으로 보든, 지피베이직은 절대 성공 할 수 없다는 점은, 이들은 어른들의 수익으로부터 시작된 지나친 '걸 그룹 열풍' 속 데뷔가 낳는 피해자라고 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보는 측면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피베이직이 '걸 그룹 열풍'이 낳은 피해자라고 하는 부분에서도 설명 했듯이, 지피베이직은 이번 '노이지(시끄러운) 마케팅'으로 잠깐 떴다가 몇일 지나지 않아 대중들의 관심으로부터 외면되는 걸 그룹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나친 '걸 그룹 열풍' 속에 나온 또 다른 피해자 지피베이직. 새롭게 데뷔하는 지피베이직을 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들을 이용해서 수익을 얻고자 하는 소속사와 관계자, 그리고 또 이들을 아이로 보지 않는 몇몇 사람들이 낳은 '걸 그룹 열풍'. 이것이 낳은 피해자로 밖에 볼 수 없는 지피베이직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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