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새로운 수장, 조광래 감독이 드디어 대표팀 명단을 확정, 발표했습니다. 조광래 감독은 5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1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뛸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는데요. 박지성, 박주영, 기성용 등 일부 해외파가 뛰고 남아공월드컵 16강 주역인 정성룡, 조용형, 이승렬, 염기훈 등도 포함됐는데요. 그러면서 나이 어린 선수들이 대거 발탁돼 눈길을 모았습니다. 19살의 지동원을 비롯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주역인 김보경, 김민우, 김영권, 홍정호 등이 대거 발탁되는 등 25살 이하 선수가 절반에 육박하는 12명이나 포진해 '젊은 축구대표팀'으로의 면모를 갖추게 됐습니다. 시작부터 세대 교체의 신호탄을 제대로 쏘아올린 것입니다.

조광래 감독은 일찌감치 대표팀을 운영하면서 실력 좋은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을 운영한다면 명성에만 의존하는 선수들보다 실력은 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한 선수들을 더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런 조광래 감독의 자세에 기대감을 가진 사람은 많았습니다. 이미 안양 LG 감독 시절 유소년 시스템을 도입해 탄탄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대거 키워낸 전력을 갖고 있는 조광래 감독은 무명 선수를 뛰어난 선수로 키워내는 조련사로서 이름을 날렸던 지도자였기에 세대 교체를 단행한다면 나름대로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당장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완전히 입지를 다지면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건 조광래 감독이 더 잘 알 것이고, 일반 팬들도 아는 부분일 겁니다. 어쩌면 이 팀이 한국 축구의 숙원과도 같은 아시안컵 우승을 해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8강을 목표로, 그리고 한국 축구가 이전과는 다르게 기술 축구로 무장한 팀이 되기 위해 시작부터 과감한 세대 교체를 택한 조광래 감독의 결정은 왠지 기대되는 측면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젊은 선수 간에 경쟁과 단합을 적절히 조화시키면서 '투지 있는 축구' 스타일을 보였던 한국 축구가 스페인식 기술 축구 스타일도 구사할 줄 아는 팀으로 만들어질 수 있기를, 그것을 조광래 감독이 무리 없이 잘 해낼 수 있기를 이번 엔트리 발표를 통해 기대해 봤습니다.

나이지리아 친선경기 참가 축구대표팀 명단(25명)

GK 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DF 조용형(알 라이안) 곽태휘(교토) 이정수(알 사드) 김영권(FC도쿄) 홍정호(제주) 황재원(수원) 이영표(알 힐랄) 최효진(서울) 김민우(사간도스) 박주호(이와타)

MF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기성용(셀틱) 백지훈(수원) 김재성(포항) 김보경(오이타) 윤빛가람(경남)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

FW 이근호(감바 오사카) 이승렬(서울) 박주영(AS 모나코) 염기훈(수원) 지동원(전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