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자유한국당의 내홍이 커지고 있다. 친박은 김성태 권한대행과 김무성 의원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비박계는 “누구 물러가라 말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28일 김영우 의원)”고 반발하고 있다. 5월 한국당을 탈당한 강길부 의원은 민주당에 입당 의사를 밝혔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무릎을 꿇고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고 읍소를 한 한국당이지만 당내 갈등은 끝날 줄 모른다.

이에 대해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의) 대다수 의견은 국민 앞에 단합된 모습을 보이자는 정서가 있다”고 해명했다. 안 위원장은 2일 cpbc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와의 전화인터뷰에서 “112명의 국회의원인데 10~20명 정도가 좀 강하게(발언한다)”며 “약간 침소봉대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계파 문제를)다 아우르고 해결할 수 있는 분을 혁신비대위에 초청하려고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태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달 15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국민에게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며 사죄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의 분당 요구에 대해선 “반어법을 쓴 건데 그게 언론에 파장이 되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홍문종 의원은 지난달 28일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만날 이놈 잘했다 저놈 잘했다고 말하면서 안되면 분당이라도 해야 한다. 친박이 무슨 죽을죄를 지었다고 적폐로 모냐"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안상수 위원장은 “분당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분당 주장은)투정이지 쉬운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새로 출범할 혁신비대위에 ‘인적 쇄신을 위한 특정 의원 제명·보수신당 창당’ 등의 권한은 주지 않을 거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의원 제명은 쉽지 않다”며 “중간에 국회의원을 상대로 (제명을)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가 현실이기 때문에 그런 점을 국민이 이해를 해줘야 한다”면서 “현실까지 고려해 최대한 변화의 몸부림을 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비대위의 2020년 총선 공천권 부여에 대해선 “지금 공천을 운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혁신비대위가 한국당 해산 후 보수신당을 창당하자’고 주장하면 받아들일 수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안 위원장은 “그건 혁신위원장의 범위를 벗어나는 일”이라며 “자유한국당의 지금 현재 상황을 잘 통합하고 자유한국당의 비전을 세워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수신당 창당은 자유한국당의 비대위원장을 그만두고 나서 야권 전체에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하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이 보수 신당으로 재편될 일이 당분간은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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