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오는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의 법정 근로시간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어든다. 정부는 연말까지 계도 기간을 두고 근로시간 단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 절반은 ‘근로시간 단축’에 찬성 입장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법정 근로시간 단축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9%가 법정 근로시간 단축이 ‘잘된 일’이라고 응답했다. ‘잘못된 일’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32%, 모음/무응답은 19%다.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직후인 3월 조사에서는 '잘된 일'이 59%, '잘못된 일'이 28%였다.

대부분의 집단이 법정 근로시간 단축에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지만, 대구·경북, 50대 이상, 자영업 직군 등에서는 긍정과 부정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65%도 근로시간 단축을 '잘못된 일'로 봤다.

한국갤럽이 29일 발표한 법정 근로시간 단축 여론조사(한국갤럽)

근로시간 단축에 긍정 평가를 한 이율는 ▲여유/휴식/개인 취미 생활 가능(31%) ▲근로시간 과다/다른 나라 대비 길었음(21%) ▲일자리 분배/일자리 늘어날 것, 복지/삶의 질 향상(이상 8%)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부정 평가자는 ▲소득/수입/급여 감소(35%) ▲너무 급진적/시기상조(17%) ▲실효성/편법/일자리 늘지 않을 것(12%) 등이 꼽혔다.

다만 근로시간 단축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 의견과 부정적 의견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근로시간 단축이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는 38%,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32%였다. 응답자의 15%는 '영향 없을 것'이라고,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 3월 조사에서는 '긍정적 영향' 44%, '부정적 영향' 30%로 나왔지만, 4개월 만에 낙관론과 비관론 격차가 14%p에서 6%p로 줄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6~28일까지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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