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상반기 한국 스포츠는 잇따른 쾌거에 행복한 순간들을 보냈습니다.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를 따내는 사상 최고 성적으로 5위에 올라 온 국민을 기쁘게 했습니다. 이어 6월에는 태극 전사들이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루며 한반도 전역에 '대한민국' 함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그리고 하반기에 들어선 7월, 한국 여자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독일에서 열린 U-20 여자월드컵에서 정상급 실력을 과시하며 역대 한국 축구 최고 성적인 3위에 오르는데 성공했습니다. 아마추어 스포츠 가운데서도 '육상 단거리 유망주' 김국영이 1979년 이후 31년 만에 육상 남자 1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는가 하면 '마린보이' 박태환도 지난해 아픔을 딛고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습니다. 제가 올해 초, 1월 2일에 '올 한 해, 한국 스포츠 보고 싶은 장면들(http://blog.daum.net/hallo-jihan/16157980 )'을 몇 가지 꼽은 것 중에 그래도 3-4개 정도가 실현됐을 만큼 한국 스포츠가 보여준 2010년 성과는 실로 위대하고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스포츠가 보여준 감동이 이대로 끝나지는 않습니다. 하반기에도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계올림픽, 월드컵만큼이나 전국을 뜨겁게 달굴 스포츠 이벤트들을 통해 국위선양을 할 각 종목 선수들은 더운 날씨에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내일의 영광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올 하반기에 기대되는 스포츠 이벤트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종합 국제 대회 두 개가 큼지막하게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서 세부 종목 세계선수권도 잇따라 치러질 전망입니다. 9월에는 터키 안탈리아에서 세계 역도 선수권 대회가 열리는데 이 대회에 장미란이나 사재혁, 윤진희, 안용권 등 역도 간판 선수들이 모두 출전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컨디션 점검차 출전한다면 이 선수들이 어떤 기록을 낼 지 한 번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U-20 여자 축구대표팀의 세계 3위 감동을 이어 9월 북중미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U-17 여자월드컵이 치러져 여기에 한국 선수들이 다시 한 번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그밖에도 9월 양궁 월드컵 파이널이 열리며 밴쿠버 동계올림픽 영광을 보여준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의 월드컵 시즌도 연말에 시작됩니다.
선수들이 참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꽤 비중 있는 스포츠 이벤트도 연말에 열립니다. 바로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 도시가 확정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가 올 12월에 치러지는 것입니다. 현재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신청한 한국은 일본, 호주, 카타르, 미국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유치 후보 국가가 많고 월드컵을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유치를 신청해 가능성이 그리 높다고 볼 수는 없지만 최근 FIFA 실사에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과연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 지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의 감동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그 감동을 이어 또 다른 종목의 선수들이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알리고 국민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더운 요즘 굵은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들이 흘린 땀이 2010년 하반기를 빛내는 소중한 땀이 될 수 있기를 응원하고 또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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