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태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치닫고 말았다. 조금만 더 생각해서 말을 했으면, 조금 더 정확한 객관적인 자료를 가지고 진실을 요구 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었지만, 결국 몇몇 네티즌들의 마녀사냥으로부터 시작된 타블로의 학력 위조 논란은 타블로가 네티즌들을 상대로 고소하는 식으로 마무리 될 듯하다. 타블로는 2일 "법무법인 강호를 통해 악성 댓글을 지속적으로 남기거나 명예훼손과 관련된 글을 적은 네티즌들에게 강경대응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몇몇 네티즌들의 선동적인 주장에 현혹되어 이에 동조한 네티즌들에게는 '1주일'의 말미를 주어, 최대한 고소 네티즌들을 줄인다"는 입장이다.

타블로가 네티즌들의 엄청난 비난을 받으며 그동안 쌓아두었던 선량한 이미지를 모두 날려 버린 채, 욕을 먹는 입장에서도 몇몇 네티즌들의 억지 주장으로부터 시작된 '모순 덩어리' 논란에 동조했던 선량한 네티즌들에게 최대한 선처를 하겠다는 것이다. 또 이와 함께 타블로 측은, '스탠포드 신문 Stanford Daily 2002. 5. 24. 기사'와 '스탠포드 신문 Stanford Daily의 2010. 6. 15. 기사' 등 증거 자료를 통해 이번 학력 위조 논란 등을 일으킨 주동자들을 고소하여, 이번 논란이 거짓 논란임을 증명 하겠다고 한다. 이로서, 에픽하이 타블로는 그동안 인터넷 상에서 꾸준히 제기 되어왔던 학력 위조 논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되었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그의 학력 위조가 거짓이고, 몇몇 네티즌들의 마녀사냥에 대해 우려 목소리를 냈던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타블로가 결국 고소라는 초강수 방법을 꺼낼 때까지 스스로 자중하지 못한 네티즌들의 행보가 안타깝고 씁쓸하다. 이미 예전부터 타블로는 자신의 학력이 위조 되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었다.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자중해 달라"며 네티즌들에게 요청했고, 타블로는 웬만한 주장은 그냥 넘어가는 식으로 최대한 네티즌들과의 마찰을 피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이러한 타블로의 노력에도 몇몇 네티즌들은 대형 모 포털에 카페까지 만들며,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 하고 다녔고, 결국 이 사태까지 오고 만 것이다.

타블로의 선택이 잘못 되었다는 소리가 아니다. 타블로의 선택은 올바른 선택이다. 다른 연예인들과는 달리 "자신을 욕해도 상관없으니 가족만은 욕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는 듯한 인터뷰를 한 적도 있으며, 다른 연예인들과는 달리 자신에게 끊임없이 쏟아지는 의혹들을 각종 객관적인 자료를 보여주며 네티즌들의 의혹을 해명 해줬으며 또, 자신에게 인격 모욕을 능가하는 욕을 해도, 참고 견뎌 왔다. 그러나 몇몇 네티즌들은 이러한 타블로의 행동에 오히려 '뭔가 구린 곳이 있으니까 저러는 것이다'라는 반응을 내놓으며, 타블로의 선처에 배은망덕한 행동을 보여 왔다. '왜 타블로가 이러한 선택을 할 때까지 몇몇 네티즌들은 자신이 아직도 많은 네티즌들의 동의를 얻고 있다고 착각 했을까?'라고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이번 타블로의 '1주'의 말미가 보여준 타블로의 사람 됨됨이가 이번 타블로의 선택을 더욱 더 안타깝고 씁쓸하게 하고 있다. 자신에게 인격 모욕을 능가하는 욕을 한 사람을, 보통 사람이면 앞 뒤 따지지 않고 고소했을 것이다. 고소당한 사람은 어떤 반응을 내놀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고소당한 사람은 그 어떠한 변명조차 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즉, 네티즌들의 잘못이 컸고, 타블로는 이를 고소해도 고소당하는 네티즌들은 아무런 변명도 못했을 것이라는 소리다. 그러나 타블로는 이를 어떻게든 좋은 방식으로 풀어 보려다가 오히려 자신이 더 큰 화를 입고 말았다. 그럼에도 타블로는 네티즌들에게 '1주'의 말미를 주며, 자신의 잘못을 자신이 스스로 뉘우치라는 선택의 기회를 준 것이다.

예전부터 나는 몇몇 네티즌들이 주장하는 논란이 엉터리 논란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인터넷 상에서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타블로 측 vs 학력 위조 논란 주장 측'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 볼수록 정말 안타까웠다. 무엇보다 이 싸움 네티즌들의 의견 차이로부터 시작된 싸움이었음에도, 정황을 모르는 네티즌들은 이 싸움의 뼈아픈 상처를 모두 타블로 측의 잘못으로 돌리는 안타까운 상황을 연출해 안타까움을 더했었다. 네티즌들에게 평생 먹어도 못 먹을 욕을 먹었던 타블로. 이러한 네티즌들을 최대한 선처하려고 노력했던 타블로. 그럼에도 끝까지 타블로의 은혜를 몰라보고 의혹만 제기해 온 네티즌들. 비록 타블로의 이번 선택으로 논란은 잠잠해지겠지만, 자중하지 못한 네티즌들의 행보가 안타깝고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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