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어느덧 후반기에 접어들었고, 마지막 한 달 정도가 남아있는 시점입니다.
2010 시즌 초반, 스포츠 채널들은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야구개막과 함께 전면에 배치했고, 새로운 싸움을 예고했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넘쳐나며, 여러 이야기들이 가득했고... 시즌 초반의 열띤 경쟁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각 프로그램의 진행 MC들은 어느덧 야구팬들 사이에 야구선수들만큼이나 스타가 됐고, 프로그램 속 작은 코너들은 야구팬들의 이슈가 되곤 합니다.
-이미 시즌 초반엔 "프로야구 H/L 프로그램의 홍수"라는 포스팅을, 시즌 중반엔 "야구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최고양념"이란 포스팅을 하기도 했죠.-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같지만, 다른 이야기. 똑 같은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매체가 다르다는 거, 바로 "공중파"에서 펼쳐지는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들을 다뤄볼까 합니다.

공중파 3사 가운데 현재 스포츠 뉴스를 제외한 야구관련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가지고 있는 방송은 MBC와 KBS,
M본부의 경우, 과거부터 그 명성이 높았던 "스포츠 하이라이트"를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심야시간 방송되고 있습니다.
K본부도 똑같은 이름의 프로그램으로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현재 방송하고 있죠.

2개 프로그램은 어찌보면 케이블들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보다 더 큰 대결을 펼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벽 12시반을 전후해서 시간대도 비슷한 이 프로그램, 공중파에서 비슷한 시간대의 하이라이트란 공통점은 치명적 경쟁을 피할 수 없게 합니다.
KBS 2TV에서 하는 "스포츠 하이라이트"의 경우, 15분의 R/T(러닝타임)을 평균적으로 기록하는데 비해 MBC의 스포츠하이라이트는 10분 미만,
출연자도 MBC는 김완태 아나운서 혼자 진행하지만, KBS의 경우는 해설자까지 2명이 출연합니다.

마지막 장면의 경우도 MBC의 경우는 음악과 인상적인 자막으로 상징적인 느낌을 준다면...
KBS의 경우는 진기명기와 비슷한 장면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각사의 전형적인 특징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죠.

시청률에서는 최근 2~3일간의 경우만을 단순 비교해서 MBC의 스포츠 하이라이트가 3%를 조금 웃도는 반면,
KBS의 경우는 2%이하로 MBC가 근소하게 앞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이런 결과는 지난 수요일도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거.-
하지만, 지난주 화요일 같은 경우는 2개 프로그램 모두 3% 이상을 기록하며 거의 동일한 수치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분명한 건, 이 프로그램들이 심야시간이지만..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관심을 받고 있다는 거,
스포츠 장르가 척박하다할 정도로 부족한 공중파에서 분명 의미 있게, 또 존재감 있게 매일 매일을 장식하는 프로그램으로 그 자리를 잡고 있다는 거죠.

MBC의 경우는 매주까진 아니어도 격주정도로 펼쳐지는 "야구 읽어주는 남자"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서도 야구에 대한 공중파의 관심은 잘 들어난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어찌보면 MBC와 프로야구는 매우 깊고, 진한 인연이 있으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이분은 야구읽어주는 여자?! MC 이채영
야구의 고수팬들에게는 "케이블"에서 하는 한시간짜리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보는 시간도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HD로 보기 힘든 케이블을 대신해 시원하고 깨끗한 화질로 그날의 프로야구를 정리해주는 공중파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더구나, 일반적인 팬들에겐 한시간 동안 보는 부담보다 간편한 10분 언저리의 야구 프로그램이 더욱 더 쉽게 가깝게 다가오는 거 같습니다.

어찌됐던, 2010년. 케이블만큼이나 공중파도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으로 뜨거운 한해가 될 거 같군요.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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