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제3차 북·중 정상회담을 열었다. 중국의 CCTV는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북·중 관계 발전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북·중 관계 발전을 더욱 공고히 유지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북·중 간에 경제문제나 향후 경제건설과 관련된 협력을 광범위하게 논의하겠다는 취지의 방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건배하고 있다. 베이징=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20일 ‘MBC 이범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이 중국에)많은 경제 관료를 포함한 여러 관료를 끌고 갔다”면서 이번 중국 방문 이유를 경제적인 논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홍민 위원은 “(북미 정상회담에서)합의문에 담지 못했지만 논의됐던 체제 안전보장과 관련된 부분들을 설명해 중국이 갖고 있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경제적 지원을 합의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홍민 위원은 “제재가 유지되고 있어서 본격적으로 경제협력을 하겠다고 대놓고 얘기는 못한다”면서도 “중국이 나름대로 제재를 유연하게 적용시키는 방식으로 북한에 경제적인 여유 공간을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비핵화 촉진 과정에서 경제적 역할을 해주는 것에 암묵적인 공감대나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이후 즉각적 비핵화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홍민 위원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북미 정상회담의 합의문과 이면에서 조율됐던 내용을 구체화시키는 회담”이라며 “북한의 즉각적 비핵화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핵화 돌입 직전에 중국과 러시아에 경제 제재가 풀릴 수 있게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며 “이번 중국방문 때도 그런 부분에 대한 직간접적 협력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북미 관계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을 다롄에서 만난 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배후에 중국이 있다고 의심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될 뻔하기도 했다. 홍민 위원은 “지금은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비핵화에 합의했고 북한이 신속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미국이 얘기하고 있다”며 “그 전제가 있다면 미국도 (북·중 간의 만남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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