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개인 기량과 감각적인 플레이에 '리오넬 메시와 흡사하다'는 평을 들으면서 '지메시'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여자 축구는 물론 한국 축구 전체에도 그야말로 보석과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한 '지메시' 지소연(한양여대). 비록 독일과의 2010 U-20(20세 이하) 여자월드컵 4강전이 끝난 뒤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지만 아직 19살인 그녀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더 나아가 한국 여자 축구의 희망을 위해 지소연은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다시 신발 끈을 조이며 이번 대회 유종의 미와 더 큰 무대를 꿈꾸고 있습니다.
독일과의 경기에서 한국 여자 축구가 이전과는 다르게 다소 무기력한 경기를 보였다고 하지만 지소연의 플레이는 단연 돋보였습니다. 스스로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면서 자기 기량을 마음껏 보여줬고, 마침내 기대했던 골도 터트리면서 강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그녀가 기록한 골 또한 결코 평범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또 한 번 이끌어 냈는데요. 후반 19분, 독일 진영에서 볼을 돌리던 것을 가로채 홀로 드리블을 펼친 뒤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재치 있고 대담하게 오른발로 감아 차면서 시원한 만회골을 터트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번 대회 7호 골을 기록한 지소연은 추격 의지를 당기기 위해 비교적 담담하게 골 뒤풀이를 펼치면서 추가골을 만들기 위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이후에도 지소연은 파괴력 있는 돌파와 드리블을 앞세워 독일 수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끝까지 공격 의지를 보이면서 여자 축구 간판다운 면모를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19살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가운데서 이번 쾌거로 안주해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힘겹게 여자 축구계의 자존심을 지켜온 지소연의 활약은 곧 한국 여자 축구의 발전과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물론 다른 여자 축구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본인 스스로도 밝혔듯이 스스로 다른 선수들의 롤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스무살에 접어드는 이 시점부터 더 많은 노력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완숙한 단계가 아니고 더욱 크게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선수이기에 해외 진출, 잇따른 국제무대 출전을 통한 선진 기술 쌓기에도 좀 더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그저 '잘하는 선수'에서 '세계 3대 여자 축구 플레이어'에 버금가는 명성과 지위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소연을 닮겠다는 '제2, 제3' 그 이상의 지소연이 나오면서 한국 여자 축구의 중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소연의 월드컵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며 이제부터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묵묵히 축구를 즐기면서 축구로 인생에서 성공하기를 꿈꿨던 당차고 순수한 그녀, 지소연. 키가 작고 아직 나이가 어리지만 이미 그녀가 한국 여자 축구, 아니 한국 축구 전반에 뿌린 성과는 거인이 남긴 족적만큼이나 대단했습니다. 지금보다도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지소연의 발끝을 우리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 그리고 미래인 지소연을 꾸준히 주목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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