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장진영 변호사가 안철수 전 의원을 향해 또 다시 쓴소리를 했다. 지난 17일 장 변호사는 안 전 의원이 6·13 지방선거 패배 직후 딸의 박사학위 취득을 축하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한 것에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안 전 의원 측근들이 "정치적 패륜"이라며 반발하자 입장을 밝힌 것이다.

▲국민의당 시절 당 대표였던 안철수 전 의원(왼쪽)과 최고위원이었던 장진영 변호사. (연합뉴스)

19일 장진영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 미국행 관련 두번째 입장문'을 게재했다. 장 변호사는 "바른미래당은 이번 선거에서 우리 정당 역사상 가장 많은 낙선자를 만든 최악의 당이 됐다"며 "지방선거 실시 이후 양대 정당 외에 전국적으로 후보를 낸 최초이자 유일한 당인데 99% 낙선이라는 유례없는 낙선자를 냈기 때문이다. 낙선자 수로도 낙선 비율로도 전례가 없는 최악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장진영 변호사는 "초상이 났는데 상주 또는 집안 어른이 졸업축하차 미국에 간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귀를 의심했다"며 "그래서 저도 그러시면 안 된다고 말렸다. 출마가 선당후사였다면 선거 직후도 선당후사가 맞다고 봤다"고 말했다. 장 변호사는 "정말로 우리 후보들이 능력과 자질 때문에 자유한국당에도 지는 3등을 하고 15%도 못 받은 것이냐"며 "노원, 송파 공천갈등을 표면화 된 계파갈등을 만든 지도부, 적폐세력과 연대 없다고 했다가 단일화 논의를 불쑥 꺼낸 서울시장 캠프가 생떼같은 우리 후보들을 2등에서 3등으로 만들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장진영 변호사는 안철수 전 의원 측근의 권위주의적 사고에 대해서도 비판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 17일 장 변호사가 안 전 의원의 미국행을 비판하는 글을 게재하자, 18일 김도식 전 안철수 대표 당무비서실장은 "지난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때부터 안 전 대표의 유명세를 이용해 계속 본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라며 "가뜩이나 부족한 선거준비 기간 속에서 골칫덩어리였던 기억이 난다"고 강조했다.

김도식 전 실장은 "딸자식 가진 아빠가 따로 떨어져 살고있는 아이와 오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평생 한번 있을 학위수여식에 잠시 참석하는 것이 축하 외유인가"라며 "이를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취하기 위해 소재로 악용하는 행위야말로 정치적 패륜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김 전 실장은 "아무리 힘들어도 다른 후보들에게 장진영 변호사의 부도덕한 정치 마케팅을 권하고 싶진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진영 변호사는 "안철수 후보 비서실장과 대변인은 정치적 패륜, 하이에나식 썩은 정치라는 막말로 응대했다"며 "안 후보 측근들의 권위주의적인 사고가 놀라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장 변호사는 "그분들이 어떤 사고를 하는 분들이라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났다"며 "저런 시각을 가지고 노원, 송파 공천파동과 후보단일화 국면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지, 그 결과가 안 후보 자신과 다른 후보자들에게 어떤 재앙을 초래했을지를 생각하면 견디기 힘든 분노가 밀려든다"고 말했다. 장 변호사는 "부디 이 분들이 자신들의 역할이 과연 안철수 후보께 도움이 됐을지 아니면 해가 됐을지 이번 사태를 통해 깨달을 수 있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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