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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토크쇼 J’, 기레기와 가짜뉴스 퇴치? 더 독하고 치열하게![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8.06.18 10:37

한국 언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아마도 ‘기레기’일 것이다. 심지어 외신기자들조차도 아는 이 신조어는 이제는 기자들도 서슴지 않고 쓰는 말이 되었다. 그만큼 자조하든 아니면 그조차 익숙해져 버린 무감각의 증명이든지 최악으로는 둘 모두일 것이다. 그 기레기 이야기를 기레기가 하겠다고 한다. 그 어렵다는 ‘중 제 머리 깎기’를 한다는 것이다. KBS1에서 17일부터 시작한 <저널리즘 토크쇼 J> 이야기다. 기레기와 가짜뉴스를 퇴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랜만에 라디오가 아닌 티비에서 보게 되는 정세진 아나운서와 최강욱 변호사, 정준희 교수,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 독일 기자 안톤 슐츠 등 다섯 명이 꾸려가는 저널리즘 비평 토크쇼이다. 이들 역시 ‘기레기’라는 익숙한 단어로 첫 프로그램의 화두를 열었다. 당연히 오보 이야기, 오역 이야기 등을 이야기했다. 그런 정도 이야기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범주 내에서의 소재가 다뤄졌다.

KBS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

그런 <저널리즘 토크쇼 J>에 대한 평가는 반반 정도가 될 것 같다. 방송사에 그동안 미디어 비평이 전무했다는 점에서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시동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을, KBS가 언론 카르텔을 완전히 깰 수는 없을 거라는 비관적 전망 속에서 여전히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민주사회의 숭고한 전문 집단이어야 할 언론이 쓰레기로 불리는 시대에 소극적이나마 비판을 하겠다고 나선 각오 정도는 인정하고 또 칭찬을 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 막 시작한 프로그램에 대한 성급한 평가에 앞서 <저널리즘 토크쇼 J>가 다루고자 하는, 한국 언론이 서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2018년의 한국 언론은 ‘자유는 크게, 신뢰는 작게’라고 말할 수 있다. 

KBS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공동으로 조사한 한국 뉴스 신뢰도는 37개국에서 꼴찌를 했다. 한국 언론의 뉴스 신뢰도는 25%에 그쳤다. 그런 한편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한 2018 언론자유지수는 전체 180개국 중 43위를 기록했다. 일 년 전 63위에서 괄목할 만한 상승을 보인 것이다. 자유는 신장하였으나, 오보와 왜곡은 많아진 이 아이러니한 상황이 한국 언론의 현재를 가장 극명하게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 언론이 비정상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언론 카르텔을 빼놓을 수 없다. 언론에게 성역은 재벌과 언론 자신이다. 권력을 비판할 수 있는 막강한 힘과 자유를 가졌지만 그 자신을 비춰볼 거울이 없는 것이다. 요즘 ‘언론이 언론했다’는 말이 유행한다. 이 ‘언론’에다가 모든 매체의 이름을 넣으면 된다. 이를테면, ‘조선이 조선했다’라든지 ‘MBC가 MBC했다’는 식이다. 뜻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일전 논란이 되었던 조선일보와 TV조선에 대한 청와대의 논평의 경우처럼, 언론에 대한 권력기관의 어떤 행위는 곧바로 ‘언론탄압’이라는 방어막을 치기 마련이다. 권력에 대한 견제는 언론이 한다지만, 그런 막강한 권한을 쥐고 흔드는 언론은 지금껏 이렇다 할 견제나 감시가 없는 환경 속에서 ‘자유는 크게, 신뢰는 작게’ 성장해온 것이다. 동업자가 되어서는 안 될 언론사들이 동업자가 되어 서로를 감싸주니 거리낄 것이 없는 것이다.

KBS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

<저널리즘 토크쇼 J>가 YTN의 ‘김경수 의원 압수수색’ 오보를 다루면서 상대 언론사로부터 거친 반응을 대하게 됐지만, 그런 정도로 카르텔을 끊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더 독하고, 치열하게 하지 않으면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시작은 시청자가 쉽게 관심을 가질 만한 구체적 사건들로 시선을 끌어야 했던 방송사의 한계를 보게 된다. 그래서 첫 방송을 한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언론 입장에서 조금은 언짢을 수는 있었겠지만 그다지 아픈 방송은 아니었다. 더 독하고, 더 치열한 비평은 <저널리즘 토크쇼 J>가 풀어야 할 숙제이자, 성장 목표라고 할 것이다. 

KBS는 <저널리즘 토크쇼 J> 외에도 토요일 밤에 방송되는 <염경철의 심야토론> 매일 오후의 <여의도 사사건건> 등 저널리즘의 회복에 나섰다. 그중 <저널리즘 토크쇼 J>와 <염경철의 심야토론>은 2106년 폐지되었다가 이번에 부활한 것이다. KBS가 최소한의 모습이라도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노력으로 평가해도 좋을 것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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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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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에스트로 2018-06-23 16:17:29

    저널리즘 토크쇼j 방송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느낀 의견을 올림니다. 흔히 언론은 현재 권력의 시녀라고 들합니다. 지금 저널리즘 토크쇼j 방송이 현정부의 대변인같은 역할을 하는게 아니가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방송에서 대놓고 현정부에 불리한것은 대변하는역할, 전정부의 실정은 정말잘못되었다고 비판하는 역할은 결국 현정부의 시녀역할을 공영상송에서 대놓고 하는것 같은 느낌이어서 안타까웠습니다.이런방송은 중단하는게 국민을도와주는 것같습니다. 왜냐하면 그방송에서 현정부에 잘못한것 실랄한비판을 할수 있나요. 그것 못하잖아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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