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한국·미국이 진행하는 가장 큰 규모의 합동 훈련 중 하나인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UFG, Ulchi-Freedom Guardian)이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AFP 통신은 한반도에서 주요 군사훈련이 무기한 중단된다고 보도했으며, CNN도 미국이 UFG 연습 중단 방침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연합뉴스)

김동엽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UFG 훈련 취소가) 상당 부분 공식화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동엽 교수는 UFG 훈련 취소가 미국이 북한에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라고 해석했다. 김동엽 교수는 “합의문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첫 번째 신호로써 양쪽 다 어떤 상징적인 선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ICBM의 엔진 실험 폐쇄와 미국의 한미연합훈련 중단이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일부 보수층에서는 미국이 북한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동엽 교수는 “지금 이것을 결정한 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군사훈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비핵화를 하겠다는 건 상대방한테 원하는 것만 있고 우리는 해 주지는 않겠다는 논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열어놓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에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가 빠져 있는 것에 대해선 “CVID가 갖고 있는 본질적인 모순”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엽 교수는 “북한이 CVID를 받아들이게 할 만큼 미국이 줄 만한 게 없다”며 “CVID라는 개념에 너무 함몰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CVID에 가까운 뭔가 조금 더 집어넣으려고 했을 것”이라며 “북한은 제재 해제를 담고자 했는데 사실 제재 해제가 담기지 않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엽 교수는 “(CIVD와 제재 해제가 받아들여 지지 않아서)적절한 수준의 정치적 타협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이 합의문을 파기하기는 힘들 거라고 분석했다. 김동엽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은 이미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에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 것을 거의 가감 없이(보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도는)인민에 대한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