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동안 아주 바쁘셨을 "축구협회"와 여러 축구인들. 당연히 주말동안 펼쳐졌던 K리그 경기 때문은 아니고, 바로 2022 월드컵 관련 FIFA실사단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때문에 그러했을 듯 하다는 거죠.

2번째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사실 거리응원의 뜨거운 열기와 그 순간의 벅찬 감동을 떠올리는 분들은 월드컵만 생각해도 절로 흥이 날 터, 특히 2002년 우리나라에서 직접 펼쳐졌던 월드컵의 벅찬 감동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일 듯 합니다.

또,그래서 한번 더 월드컵이 우리나라에서 펼쳐지길 강하게 소망하고, 이번에는 단독으로 우리나라에서 모든 대회가 열리길 바라는 거죠.

2번째 월드컵이라...

사실 다음 월드컵이 예정된 브라질을 포함해 월드컵을 2번 치른 나라는 전세계 5개국에 불과합니다. 유럽의 축구강호들도 감히 이뤄내지 못한 2번의 월드컵. 좀 더 정확하게 2번이나 월드컵을 치른 나라들을 살펴볼까 싶은데요.

유럽의 강세 속에 남미와 북중미 국가가 하나씩 그 자리를 잡고 있는 터. 아마 아시아 최초가 될 듯 합니다. 사실 2002년 월드컵 자체가 이미 아시아 최초 월드컵이었으니깐요.

이탈리아 : 1934년 - 1990년 56년만에 2번째 월드컵을 만났죠.

프랑스 : 1938년 - 1998년 60년이나 걸려 다시 월드컵을 펼쳤습니다.

멕시코 : 1970년 - 1986년 16년이란 짧은 주기, 2번째 월드컵은 콜롬비아를 대신한 것이었다는.

독일 : 1974년 - 2006년 32년은 그 간격이 비교적 짧은 편이라는 거!

브라질 : 1950년 - 2014년 64년, 2번의 월드컵을 치른 나라들 사이에선 가장 오랜 기다림입니다.

살짝 언급했지만... 멕시코의 1996년은 콜롬비아로 예정된 월드컵이지만, 내전으로 대신한 것, 결국 대부분 짧아도 30년 이상, 길면 60년도 더 걸려 2번째 월드컵을 치르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라는 거죠.

그런데, 우리의 경우를 볼까요? 2002년 월드컵에서 20년이 지난 뒤인 2022년 월드컵을 지금 준비하고 있다는 겁니다. 솔직히 너무 급하고, 가깝다는 생각도 들죠. 이런 문제는 우리와 개최지 경쟁을 펼치는 일본도 똑같은 문제인 듯 합니다.

어쨌든, 오늘의 포스팅에선 지난 주말에 펼쳐진 축구의 2가지를 같이 고민하는 것, K리그와 실사가 겹쳐졌다는 건데요. 주말의 K리그, 많게는 만명이 넘는 관중이, 적어도 2천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고, 오랜만에 많은 중계방송도 펼쳐졌습니다만 과연 우리의 K리그가 월드컵 2회 유치에 걸맞은 축구열기와 축구수준을 보여주고 있는 걸까요? 그런 대접을 받는 걸까요?

2008년에 조사한 세계 프로축구리그 순위를 살펴봅니다. 물론 이걸 조사한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에 대한 신용도는 논란이 있고, 기준도 문제가 많습니다만.

월드컵을 2번 개최한 나라들의 프로리그 순위, 모두가 10위권 안에 드는 자국리그를 운영하고 있다는 거.

이탈리아 리그는 2위, 프랑스 리그는 7위, 독일 리그는 6위. 멕시코 리그는 가장 낮은 8위였죠. 다음 개최지 브라질 리그는 5위였습니다. 멕시코리그의 인기는 생각보다 높습니다. 열혈팬이 많기로도 세계적으로 유명하죠.

반면 우리 K리그는 2000년대 초반 30위권이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50위권에 머물고 있죠. 2022년을 놓고 경쟁하는 일본은 20위권이란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듯 합니다.

이 곳의 통계를 조금만 더 인용해서 각각의 클럽 랭킹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팀을 찾아볼까요?

역시나 2번의 월드컵을 개최했던 나라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클럽들을 보면 이탈리아의 인터밀란이 2위, 독일의 바이에르뮌헨이 3위. 프랑스 올림피크 리옹이 10위로 유럽리그의 강함을 다시금 느끼게 합니다.

또, 남미와 북중미인 브라질과 멕시코도 비교적 높은 순위를 보여주는데요, 브라질 크루제이루 E.C가 19위. 멕시코 CD 크루즈아줄이 45위였습니다.

반면 아시아 정상에 등극한 우리의 포항 스틸러스가 가장 높은 위치에서 K리그를 대표했는데요. 그 순위는 75위였다는 거. 이 기관의 순위를 모두 맹신할 수도 없고, 그것이 전부가 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우리의 K리그를 생각하면, 그리고 우리안에 있는 프로축구에 대한, 평소에 여러 축구들에 대한 태도와 관점을 보면 과연 우리가 월드컵을 2번이나 치를만한 나라인지, 그런 준비가 되있는지를 다시금 생각케 합니다.

경쟁적으로 "월드컵"만을 이야기하지만. 이웃나라 일본의 J리그와 우리 K리그를 비교하며 드는 아쉬움들은 어쩔 수 없죠. 팀들이나 선수들의 수준으로만 따지면야 우리도 결코 아쉬운 수준이 아닌데 말입니다. 열기나, 관심. 언론이나 국가적인 지원. 이런 이야기들, 이제는 입이 아플 지경입니다.

또 우리의 자세에 대한 반성이나 월드컵과 국가대표만을 향한 축구사랑은 비난조차 지겨울 정도죠. 진짜, 우리에게 "축구"가 무엇인지, 우리의 K리그를 통해, 자국리그의 현실과 현주소를 통해 한번만 더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자국리그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란 부분을 우리가 "축구"를 이야기할땐 한번쯤 꼭, 생각하고 다뤄야 하는 부분이라는 겁니다.

그렇게 다시금 K리그를 보고, 또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2022를 생각하기 이전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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