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승을 거뒀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 지역을 수성하는 데 그쳤다. 2016년 겨울 광장을 가득 메웠던 촛불의 힘과 냉전 종식이란 한반도 대전환의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13일 열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17개 광역자치단체 선거 중 14개 지역을 석권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의 꽃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비롯해 이번 선거의 승패를 쥐고 있다고 평가받던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6개 광역단체 수성을 공언했지만, 대구·경북 지역을 사수하는 데 그쳤다. 그마저도 민주당 후보들의 맹추격을 받아야 했다. 한국 정치 지형이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러한 결과는 결국 지난 2016년 겨울부터 이어져온 촛불민심과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만들어진 한반도 평화 분위기란 대전환이 합쳐진 결과물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3월 6차 촛불집회 모습. (연합뉴스)

지난 촛불정국 속에서 거리로 나선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과 함께 '적폐청산'을 요구했다. 적폐로 지목받은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박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듯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지난해 대선에서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당시 홍준표 후보는 "다 용서하자"며 친박세력을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이어진 중재외교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저주'를 퍼붓는 수준의 촌평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27 판문점 선언을 평가 절하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6·12 공동합의문도 깎아내리며 냉전보수로서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러한 모습에 국민들은 표로 야당을 심판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지만, 오히려 심판 당한 건 자유한국당이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번 선거 결과는 촛불민심의 힘이다. 촛불민심의 힘이 부패한 권력을 내쫓고 대통령을 바꿨으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까지 이끌어낸 것"이라며 "적폐를 청산하는 데 있어 촛불은 계속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요한 평론가는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면서 한반도 대전환의 첫 관문을 열었다"며 "이 상황에서 제1야당은 훼방놓기 바빴다. 국민들이 화가 난 것이 투표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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