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지상파 방송 4사(KBS·MBC·SBS·EBS)가 산별교섭 상견례를 가졌다. 이날 상견례를 시작으로 양측은 ▲방송공정성분과 ▲제작환경개선분과 ▲방송산업진흥분과를 개설해 오는 19일부터 매주 분과별 교섭을 진행한다. 양측은 9월 방송의날 전후로 교섭을 마무리 짓고 산별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언론노조와 지상파 방송4사 대표들은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산별교섭 상견례를 가졌다. 양측은 공정방송, 장시간 불안정 노동 근절, 방송산업 진흥과 공공성 강화를 3대 목표로 9월 방송의날 전후로 교섭을 마무리 짓고 산별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지상파 방송 4사(KBS·MBC·SBS·EBS)가 산별교섭 상견례를 가졌다. 이날 상견례를 시작으로 양측은 ▲방송공정성분과 ▲제작환경개선분과 ▲방송산업진흥분과를 개설해 오는 19일부터 매주 분과별 교섭을 진행한다.(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이날 산별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노사 양측은 ▲방송공정성분과 ▲제작환경개선분과 ▲방송산업진흥분과를 개설해 오는 19일부터 매주 분과별 교섭을 진행한다. 각 분과의 구성은 분과별로 방송사 사측 인사 1명, 노측 인사 1명, 간사 등 전체 25명 규모의 교섭 인원으로 구성된다.

방송공정성분과는 방송사가 함께 견지해야 할 공정방송 원칙과 기준에 대해 다루고, 제작환경개선분과에서는 노동시간단축에 따른 대응 방안, 노동조건 및 고용환경 개선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방송산업진흥분과는 지상파방송의 공공성 강화와 비대칭 규제 완화 등 진흥 방안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총괄간사는 언론노조와 MBC에서 맡는다.

이 자리에서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노동시간 단축, 방송공정성 등 지상파 4사가 함께 대응하지 않으면 풀기 어려운 난제들을 지혜를 모아 풀어나가자"며 "밀도 있게 논의해 8월까지는 결론을 내 보자"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공영방송 정상화 이후 지상파 방송사에 산별 교섭 요청을 우선 과제로 추진해왔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언론노조의 산별교섭 요청에 결정적으로 임하게 된 계기는 근로시간 단축을 골자로 하는 '2018년 근로기준법 개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정기 언론노조 정책국장은 12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노동시간 단축 문제가 큰 계기는 맞는 것 같다"며 "예를 들어 드라마의 경우 각 방송사가 경쟁관계에 있는 상황에서 편성을 고민하지 않으면 단순히 제한적 범위에서의 인력 충원만으로는 문제 해소가 어렵다. 그런 측면에서 지상파 방송사들 공동의 문제 해결 방안이 필요한 게 아닌가라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최 정책국장은 "방송공정성 분과와 방송산업진흥분과의 의미도 적지 않다"며 "매번 정치권력과 경영진이 교체될 때마다 기존의 공정방송 시스템이 무력화된 상황, 지상파에 공적 책무를 부여하려면 현재 유료방송과 종편에 치우쳐져 있는 비대칭 규제들을 완화해주어야 한다는 입장 등 공동의 이해관계가 얽혀 추진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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