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네이버가 MBC '스트레이트'가 제기한 삼성 관련 실검 조작 의혹을 반박하고 나섰다. 네이버는 스트레이트 제작진에 '공개검증'을 제안했다. 네이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일 MBC 스트레이트는 네이버가 삼성에 부정적인 실시간 검색어를 의도적으로 배제시켰다는 의혹을 주장한 바 있다.

7일 네이버는 MBC 스트레이트 '네이버 삼성만 나오면 왜?' 방송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냈다. MBC 스트레이트는 지난 5월 자신들의 삼성 관련 의혹 보도 후 '장충기' 검색어가 네이버 실시간급상승검색어 서비스 순위에 진입한지 12분만에 사라졌다며 수상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일 MBC 스트레이트 방송화면. (사진=MBC 홈페이지 캡처)

MBC 스트레이트는 한소연 시드니대학 교수 분석을 통해 "방송일 앞뒤로 사흘간 상위 20위에 오른 실급검은 1792개로 평균 45분 동안 차트에 머물렀다. 이는 12분 만에 사라진 '장충기' 키워드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장충기'를 포함해 한 번이라도 1위에 오른 적이 있는 309개 검색어는 평균 1시간 39분동안 20위 권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다른 검색어보다 유독 장충기 검색어가 짧은 시간에 머물렀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5월 5일 0시에서 5월 7일 24시까지 72시간 동안 총 1068개의 다양한 키워드가 실급검에 나타났고, 가장 오랜 시간 노출된 키워드는 '어버이날'로 35시간 동안 20위 안에 머무른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장충기 키워드는 총 12분 동안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어 "12분을 기준으로 체류시간을 살펴보면 더 오랜 시간 노출된 키워드는 538개, 더 짧게 노출된 키워드는 515개로 실제로 해당 키워드가 중간 정도에 위치함을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삼성 관련 키워드가 유독 노출되지 않거나 짧게 노출된다고 보도했는데, 당사는 실급검 노출 이력을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모두 공개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이력을 살펴보면 장충기 키워드가 3월 6일 14시간, 삼성 키워드는 4월 2일 총 1시간 40분, 5월 2일 총 1시간 20분 동안 노출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분석 방법이 있고, 의혹의 배경이 되는 현상이 예외적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개 데이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다루지 않은 것에 대해 깊이 유감"이라고 말했다.

MBC 스트레이트는 장충기와 당시 슈가맨 방송으로 화제가 된 '이지라이프' 등 키워드 언급량 분석 결과 '장충기'는 5900여 건, '이지라이프'는 1400여 건이 언급됐다고 보도했다. 왜 이지라이프가 장충기보다 언급이 적었는데, 실급검에 있었느냐는 문제제기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실시간급상승검색어의 로직과 알고리즘을 이해하지 못해 생긴 오해라고 반박했다. '급상승' 검색어인 만큼 평소에 검색되지 않는 검색어인 경우 상승률이 크기 때문에 순위에 올라간단 얘기다. 반면 삼성이나 장충기와 같은 키워드는 평소에도 검색이 많은 검색어로 상승률이 높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취재 과정에서 보다 완전한 검증을 위해 해당 시간대 입력 쿼리수(검색량)을 공개하고 검증할 수 있는 지에 대해 문의했다. 이와 같은 데이터는 기업의 영업비밀"이라며 "더욱이 실제 검색량 공개는 검색어 매크로 어뷰징 공격에 취약점을 노출하게 돼 네이버에서는 대외적으로는 최고 검색량을 100으로 치환하여 노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전문가 그룹에게 언제든지 공개하고 검증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검색사업자로서는 유일하게 실급검, 연관검색어, 자동완성과 같은 검색어 서비스에 대해 KISO를 통해 검증 받고 있다"며 "스트레이트에서 데이터를 분석한 한소연 교수팀과 전문가 그룹에게 해당 데이터에 대한 공개 검증을 제안한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경우 정정 보도 해달라"고 요청했다.

네이버는 "스트레이트 측은 홈페이지에서 '왜 네이버 실검에선 삼성이 사라질까'라는 소제목으로 해당 방송을 예고했다. 하지만 실제 방송에서 스트레이트는 그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해당 방송 진행자들은 '네이버가 삼성의 불법과 비리를 숨겨주었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등 여러 발언을 통해 회사의 신뢰도와 직원들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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