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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무더기 법정제재 피했다지만 "국민 화나게 해"단독 보도하면서 관계당국·전문가 확인 거치지 않아…게이트키핑은 어디에?
윤수현 기자 | 승인 2018.06.08 10:06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7일 YTN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무더기 의견진술에 나섰다. 이날 방통심의위 방송소위의 심의 결과, YTN은 법정제재인 주의, 의결보류, 의견제시 등의 처분을 받았다. 이 가운데 군축·경축 발음 논란과 북한 소좌 귀순 보도는 법정 제재를 피했지만, 신뢰도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미디어스)

YTN은 3월 31일 보도에서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8월 15일에는 군축(군비축소 회담)합시다"라고 말했다고 단정, 보도했다. 5월 10일 보도에서 세월호 희화화 논란을 전하며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이 단체 카톡방에 '세월호'를 언급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해당 내용을 단체 카톡방 이미지로 재구성해 전했다. 또 5월 19일 관련 보도에서 북한 장교급 군인이 귀순했다는 오보를 냈다. 지난달 31일 방송소위는 해당 안건에 의견진술을 결정하며 "YTN이 필요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관련기사 ▶ 무려 4개의 오보 논란에 "YTN 필요한 이유를 모르겠다")

방송소위는 MBC 전참시 단체 카톡방 보도에 대해 법정제재인 주의를 건의했다. 당시 YTN은 “전참시 제작진이 세월호 침몰 화면을 알고 썼다”는 한겨레의 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 과정에서 단체 카톡방 이미지로 사건을 재구성했고, 추가적인 사실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YTN <이브닝 8 뉴스> 5월 10일 방송화면 갈무리

이에 대해 박상수 위원은 “없는 카톡방을 재구성했다”며 “조작을 했다”고 지적했다. 심영섭 위원은 “한겨레신문에 기사가 나왔다고 확인 과정 없이 단체 카톡방으로 재구성해 보도를 내는 것은 문제”라며 “국민감정을 화나게 한 보도였다”고 비판했다. 이에 위원 다수 의견으로 법정제재인 주의가 결정됐다. 다만 전광삼 위원은 “MBC 전참시가 관계자 징계 수준의 제재가 나왔는데 YTN이 법정제재가 나와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행정지도인 권고를 제시했다. 

3월 31일 방송된 <북 "8월 15일 군축회담 열자"...돌출 발언?> 보도는 “8월 15일이 될 때까지는 군축인지 경축인지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의결보류가 결정됐다. 당시 YTN은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8월 15일에는 군축(군비축소 회담)합시다"라고 말했다고 단정했다. 이후 통일부는 “리선권 위원장이 8월 15일이 생일인 천해성 통일부 장관에게 '경축합시다'라고 발언한 사실이 있다"며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심의 결과는 의결보류로 나왔지만, 의견진술 과정에서 드러난 YTN의 게이트키핑은 여러 문제를 드러났다. 논란의 해당 발언은 현장 풀 취재단이 공유한 자료에서 YTN 기자가 찾아낸 것이다. YTN은 해당 보도가 나가기 전 관계 당국에 확인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YTN은 "당국의 확인을 거쳐야 했다"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중요한 현안이 될 수 있는 내용인데 음성 전문가를 불러 자문을 구할 생각은 하지 않았느냐”는 박상수 위원의 질문에 YTN 관계자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당시 기사는 단독이라고 소개될 만큼 비중이 큰 보도였지만 최소한의 사실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것이다.

YTN 5월 19일 오전 뉴스속보 방송화면 갈무리

북한 장교급 군인이 귀순했다는 오보를 낸 것에 대해서 YTN 관계자는 “소좌가 귀순했다는 식의 언급을 했다”면서 “관계부처가 오보라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보도할 충분한 근거가 있었지만, 결과적인 오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위원 다수 의견으로 행정지도인 의견제시가 결정됐다.

한편 ‘김정숙 여사 경인선 발언’을 보도한 KBS, MBC, TV조선, 채널A 프로그램에 대해선 법정제재인 주의(KBS, TV조선), 행정지도 권고(채널A), 문제없음(MBC)이 결정됐다. KBS와 TV조선은 김정숙 여사가 등장하는 영상을 임의대로 짜깁기하고, 영상 출처를 밝히지 않은 게 문제였다. 채널A는 경인선을 민주당의 외곽조직이라고 표현해 권고가 결정됐다. 반면 MBC는 영상 출처를 명기했고 청와대의 반론도 보도에 담아 '문제없음'으로 모아졌다.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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