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가요계를 접수한 아이돌이 어느 순간 엄청난 비난의 벽을 만날 것이라는 예측은, 그동안 많은 네티즌들과 언론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거론되어 왔던 사실이다. 다만 많은 팬들의 무조건 적인 보호를 받고 있는 아이돌이라는 점 때문에 직접적으로 아이돌의 위기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소식통이 없었을 뿐, 몇 달 전부터 아이돌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가요계에서 초강세를 띄던 유명 아이돌 그룹의 활동이 정리 되어가고, 날을 거듭 할수록 더욱 더 많아지는 대중들의 요구에 만족할 만한 아이돌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한민국 가요계를 장악했던 아이돌에게 대중들이 예전과는 다른 강력한 비난을 퍼붓고 있는 만큼 멀지 않은 시기에 아이돌의 전성기는 막을 내릴 것이다’, ‘아이돌의 전성기는 5초 가수 논란으로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등의 주장을 펴며, 최근 위기에 직면한 아이돌의 상황을 비유하고 있다. “아이돌의 논란이 커지고 커져, 한 지상파 간판 뉴스 프로그램까지 아이돌을 비판하고 나선 만큼 아이돌들의 전성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부연 설명이다.

물론 이들의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몇 가지 문제만 놓고 아이돌의 전성기가 끝났다고 단정 짓기에는 부족한 점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가장 먼저 몇 년 전에도, 이와 같은 사건에 휘말렸지만 사건의 결말은 새드엔딩이 아닌 해피엔딩으로 끝났다는 점은 이번에 불거진 몇 가지 문제만을 가지고 아이돌의 전성기가 끝났다고 주장하는 것에는 다소 무리감이 있다고 하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몇 년 전 아이돌의 계속되는 사회적 논란 속 곳곳에서는 ‘아이돌의 추락’ 등을 거론하며, 아이돌이 추락 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예상과는 달리 기존 아이돌에 새로운 아이돌까지 더해지면서 아이돌의 인기는 더욱 더 커져갔고, 그 결과 세력은 더욱 더 확산 되었다.

또 이번 사건도 과거의 사건처럼, 몇일 후면 컴백하는 대형 아이돌 가수들의 선풍적인 인기몰이에 묻힐 것이 ‘뻔하다’는 점도, 이번 사건을 통해 아이돌이 추락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하루가 다르다 하고 변하는 연예계에 대한 소식의 특성상 남성 아이돌 그룹으로 유명한 샤이니의 컴백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성 아이돌 그룹 중 한 아이돌 그룹인 빅뱅의 컴백 등, 팬들의 충성도가 강하기로 소문난 남성 아이돌 그룹이 컴백이 낳을 화제성은 한 지상파 대표 뉴스 프로그램으로부터 시작된 ‘5초 가수 논란’ 등의 논란을 단 한 번에 덮어 버리고도 남을 것은 안 봐도 뻔한 현상 중 하나이다.

이번 문제를 두고 아이돌이 추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이 뿐만 아니다. 현재 아이돌에 대한 비난이 특정 그룹이 아닌 포괄적인 비난이라는 점도, 아이돌이 추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비난의 초점이 한 그룹이나 몇몇 사람 등으로 맞춰 진다면 타블로 사건 등이 보여주는 것처럼, 비난은 끊임없이 이어지겠지만, 지금과 같은 포괄적인 비난은 늘 많은 논란에 휩싸이는 아이돌에게는 그 어떠한 반성의 요구 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또 포괄적인 비난은 그 누구에게도 사과를 요구 할 수 없는 만큼, 이 문제는 다른 문제들이 늘 그랬듯이 몇일 안가 컴백하는 아이돌이 뿌리는 화제성에 밀려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결국,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 뻔한 사실이다.

또, 최근 아이돌의 활동 폭이 가요계에 한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아이돌의 추락을 단정 짓기에는 다소 이른 시기라고 주장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슈퍼주니어의 시원, 티아라의 지연과 은정, 빅뱅의 탑 등 남성 아이돌 그룹, 여성 아이돌 그룹 할 것 없이 대다수의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은 가요계를 벗어나 연기계에도 진출해 있는 상태이다. 가요계라는 좁은 공간이 아닌 연기계 등 많은 연예계 분야에 아이돌이 진출해 있는 만큼 가요계에서 터진 비난만을 가지고 활동 범위가 예전보다 훨씬 넓어진 아이돌이 추락하는 사태는 전무후무 할 것이다.

또, 그동안 많은 과거 사건들이 보여줬던 것처럼 아이돌에 대한 연예 기획사가 비난 여론을 무시한 채 스케줄 소화 등을 강행 하는 일방적인 통행을 대중들에게 요구 한다고 해도 이를 제지 할 사람이나 단체가 없기에, 앞으로 몇 년간은 아이돌의 추락은 없을 듯하다. 이 뿐만 아니다. 계속해서 보급되는 아이돌 가수들 또한 아이돌이 추락 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이다. 대중들이 좋아하던 가수에게 실증을 느끼는 이유는 당연 식상함. 그런데 아이돌계에서는 이런 점을 느낄 수 없다. 하루가 멀다 하고 데뷔 혹은 컴백하는 아이돌 속 식상함은 사라진지 오래이다. 이번 문제가 아이돌에게 타격을 가할 것임은 그 누구도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를 두고 아이돌이 추락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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