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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t에 5-2승, 헥터 시즌 7승, 7회 경기 뒤집고 연승 이끌었다[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8.06.07 12:20

기아가 연이틀 7회 상대를 압도하며 연승을 이어갔다. kt로서는 피어밴드가 등판했다는 점에서 꼭 잡아야 했던 경기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후 여전히 효과적인 투구를 한 피어밴드였지만, 타선이 도와주지 않으면 승리 투수가 될 수 없다. 한국 프로 데뷔 후 첫 타석에 선 헥터는 기분 좋은 시즌 7승을 올렸다.

7회 심우준의 송구 실책 하나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4개의 병살타가 나온 경기에서 팀이 승리하는 것은 어렵다. 한 경기 세 개의 병살타가 나오면 진다는 야구 속설까지 있는데 4개의 병살타를 친 kt로서는 이기는 것이 쉽지 않았다. 만약이지만 병살타만 없었다면 4번 중 최소 2번 이상은 득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헥터와 피어밴드의 선발 대결은 흥미롭게 이어졌다. 리드 최상위 투수들답게 상대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연속 안타로 경기를 지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홈런이 답이 되고는 한다. 아무리 뛰어난 투수라도 실투 하나가 홈런으로 연결되는 경기는 많으니 말이다.

KIA 선발투수 헥터, kt선발 피어밴드 (연합뉴스 자료사진)

피어밴드로서는 1회 2사를 잡은 후 김주찬에게 맞은 홈런 한 방이 아쉬웠을 듯하다. 김주찬에게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기아 타자들은 피어밴드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3회에도 1회와 마찬가지로 2사 후 연속 안타가 나오기는 했지만 5번 배치된 이범호가 연이어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기아 타선은 1회와 3회 피어밴드를 상대로 기회를 잡았지만 이범호의 범타로 점수를 얻지 못했다. 좀처럼 피어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kt 타선 역시 헥터의 호투에 꽁꽁 묶였다. 3회까지 삼자범퇴로 끝난 kt는 4회 선두타자로 나선 오태곤이 동점 솔로 홈런을 쳐내며 균형을 맞췄다. 

공교롭게도 5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선 윤석민이 헥터를 상대로 역전 솔로 홈런을 쳐냈다. 낮게 깔리는 공을 몸까지 바닥에 붙이는 듯한 모습으로 들어 올려 까마득하게 큰 홈런을 만들어냈다. 윤석민이 아니면 만들기 어려운 홈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다. 

kt가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경기는 7회 완전히 뒤집히고 말았다. 전날 경기에서 7회 빅이닝을 내주며 무너졌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7회가 kt에게는 답답한 이닝이었고, 기아로서는 행복한 이닝이었다. 7회 공격은 선두 타자로 나선 정성훈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2사 상황에서 기아는 안치홍을 대타로 내보냈다. 4할 타자를 대타로 내보낸 것은 이 순간이 이번 경기의 승부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치홍의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게 1-2 상황에서 이닝은 마무리되는 듯했다.

kt 윤석민(오른쪽) (연합뉴스 자료사진)

확신을 가지고 던진 심우준의 송구는 높게 1루를 향했고, 윤석민이 공을 놓치며 동점을 내주는 황당한 실책이 나오고 말았다. 2-2 동점 상황에서 이번 경기에서 3개의 삼진을 당했던 버나디나가 엄상백을 상대로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리며 흐름을 완전히 기아로 돌려 버렸다. 

7회 실책과 극적인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기아는 8회 쉽게 나오기 힘든 상황을 만들어냈다. 1사 상황에서 최형우가 사구로 나간 후 이범호의 안타가 이어지며 1사 1, 3루 기회가 찾아왔다. 대주자로 나왔던 최정민은 번트를 준비했고, 3루 주자 최형우는 곧바로 홈으로 뛰어 들어왔다. 

공은 포수 앞으로 흘렀고, 완벽한 희생 번트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정민은 번트에 실패했다. 배트에 공이 맞지도 않은 상황에서 포수 장성우의 미트에 들어갔다 튕겨 나와 번트처럼 보였던 것이다. 배트에 맞지 않았으면 파울이 아니고, 포일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이한 상황으로 기아는 5-2까지 점수를 벌렸다.

8회에는 선발 투수인 헥터가 타석에 서는 상황도 벌어졌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8타석에 선 것이 전부였다. 아메리칸 리그에서만 활동했던 그였기 때문에 타석에 설 기회는 거의 없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8타수 2안타가 있었던 헥터는 한국프로야구에서 첫 타석에 서서 시원한 스윙을 보이기는 했지만, 삼진으로 물러나며 현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KIA 버나디나 (연합뉴스 자료사진)

헥터는 8이닝 동안 99개의 투구수로 6피안타, 4사사구, 2피홈런, 4탈삼진, 2실점을 하며 시즌 7승을 올렸다. 피어밴드 역시 6과 2/3이닝 동안 1자책점 했지만, 불펜이 무너지며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9회 마운드에 오른 김윤동은 2개의 4구를 내주며 불안한 피칭을 하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세이브를 한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경기였다. 

이번 경기는 기아가 잘했다기보다는 kt가 더 못한 경기라고 하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물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기아가 지난주에 비해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4개의 병살을 만든 것 역시 기아 수비가 그만큼 잘했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로하스가 터지지 않은 kt는 헥터를 넘어서기는 힘들었다. 2개의 홈런이 나왔지만 모두 솔로 홈런이라는 점에서 큰 타격을 입히기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kt는 스윕을 피하기 위해서는 타선이 살아나는 것 외에는 답이 없어 보인다. 

기아로서는 기회다. 원정 6연전 중 2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이런 기세를 끌어간다면 지난주 최악의 경기를 만회하고 다시 상승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양현종이 존재감을 찾아야 하고, 부진했던 팻딘이 자신감 있게 경기에 나서야 한다. 신구 조화를 적절하게 이용한 타선은 지금처럼만 하면 좋은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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