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효과가 드러나기 시작하며 건욱에 대한 공격도 시작되려 합니다. 일방적인 복수에서 복수의 흔적들을 찾아내기 시작한 그들의 공격은 의외로 강력하게 그를 옥죄기 시작하며 드라마는 더욱 흥미롭게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복수를 위해 시작한 사랑이 건욱을 힘겹게 만들고 복수에 균열을 내기 시작하며 끝을 알 수 없는 위기만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위험한 사랑, 복잡하게 망가져가는 복수극

건욱과 태라의 위험한 사랑을 목격하게 된 재인과 모네는 혼란스럽습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한 남자가 유부녀인 태라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믿을 수 없습니다. 모네의 고통은 더욱 극심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제껏 온실 속에서 곱게만 커왔던 그녀에게 지금 이 광경은 결코 봐서도 보고 싶지도 않았던 고통일 뿐입니다.

점점 건욱이 마음 속 깊숙하게 들어오는 것을 느낀 재인으로서는 너무 충격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꿈과 현실 속에서 한없이 혼란스러운 자신을 잡아주던 건욱이 가장 치명적인 사랑에 빠져든다는 사실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건욱을 빼앗긴다는 불안감이 아닌 자신이 진정 사랑하기 시작한 남자가 너무 위험한 사랑을 시작했다는 두려움이 재인을 힘겹게 합니다.

모네에게 건욱은 가지고 싶은 사랑이었을지 모르지만 재인에게 건욱은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길 수도 있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런 건욱이 알 수 없는 행동으로 어긋나기 시작하는 모습을 재인은 더 이상은 볼 수 없습니다. 오해로 경찰서로 불려간 동생을 찾으러간 재인은 그 곳에서 건욱을 만나게 됩니다.

경찰들에게 건욱을 구속시켜 달라며 울부짖는 재인은 그를 가둬두기 힘들면 자신이라도 가둬달라며 오열합니다. 그 누구도 만나지 못하게 가둬달라는 재인의 마음은 더 이상 돌이키기 힘든 상황임을 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원인으로 인해 재인의 집에 함께 들어선 건욱은 재인에게 고백을 받습니다. 더 이상 어긋나는 건욱을 볼 수 없는 재인은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나 너 좋아해" 그동안 감춰두었던 쉽게 표현할 수 없었던 고백이 건욱을 힘들게 만들 수밖에는 없습니다.

잔인한 복수극의 중심에서 함부로 내릴 수도 없는 급행열차를 탄 건욱에게 사랑은 독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그런 사랑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깊숙하게 들어와 복수극의 균열을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에서 재인의 진심은 그를 더욱 힘들게만 합니다.

이 잔인한 복수극이 더욱 슬플 수밖에 없는 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모두를 괴멸시킬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건욱의 복수는 정점에 이르는 시점 찾아든 사랑으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복수극을 이끄는 조력자의 이야기마저 간섭으로 치부하는 그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재인의 사랑도 중요하게 다가오지만 자신에게 모든 것을 주기 시작한 태라와 어린 딸에 대한 흔들림 때문입니다.

건욱의 복수극이 미세한 균열 속에서 급작스러운 파괴로 이어지게 된 동기는 태균의 예상하지 못한 죽음 때문입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면 누가 먼저 찾아내 복수를 하느냐의 촌각을 다투는 싸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랑에 발목이 잡혀버린 건욱으로서는 복수를 하기도 전에 위기를 맞이하기 시작했습니다.

건욱의 행동들과 태라의 행동에 의심을 하던 남편은 건욱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의외의 상황에서 마주했던 태라의 모습은 검사인 그의 눈에 정상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의심은 모네와 태라의 다툼에서 확신을 가졌고 몰래 만나고 헤어지는 둘의 모습을 보고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가진 권력을 활용한 건욱에 대한 복수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대목입니다. 태라가 가진 엄청난 권력을 쉽게 놓아줄리 없는 그로서는 어떤 식으로든 건욱을 파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네의 복수가 두려운 것은 앞뒤 가리지 않고 범할 수 있는 복수이기에 자극적일 수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버려진 그녀가 선택하는 복수는 건욱을 차지하기 위한 복수일 수밖에는 없고, 그 치명적인 집착은 의외의 상황에서 건욱을 파괴시킬 수도 있습니다. 파양되었던 건욱의 생사를 묻기 시작하던 신여사와 건욱이 바로 그 존재임을 눈치 채고 있는 집사는 건욱을 도와주는 역할을 자임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건욱을 찾아내면 없애버리겠다는 신여사의 말을 듣고 더 이상 자신의 확신을 이야기하지 않는 집사는 건욱을 살릴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도 있습니다. 홍회장의 오른팔이자 비서실장 역시 집사와 마찬가지로 건욱을 도울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태균의 죽음과 관련 있는 인물이라는 확신을 가진 비서실장은 그가 파양 당했던 아이임을 알게 되고 그와 만나기를 원합니다. 그저 홍회장에게 서류만 넘기면 건욱의 생사는 결정 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건욱을 만나고자 하는 것은 집사와 동일한 측은지심 혹은 그 이상의 안타까움일지 모릅니다.

이미 해신그룹의 복수는 시작되었습니다. 태균의 죽음은 잠잠하던 해신그룹을 깨우고 그 칼날이 모두 건욱에게 겨눠지고 있습니다. 얼마가지 못해 정체가 드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전면전을 펼칠 그들의 복수는 누가 이길지 이긴다는 표현이 어떤 의미를 가질지 모호하게만 합니다.

어린 시절 잠자고 있던 자신을 목조이던 신여사에 대한 기억이 두렵게 남아있습니다. 가위에 눌린 듯 건욱을 옥죄는 죽음의 그림자는 그를 복수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건욱임을 확신해가는 재인은 과감하게 신여사에 맞서 직장을 그만둡니다.

재인에 대한 사랑으로 회사 일에 매진하며 진정 멋진 남자가 되고자 하는 태성은 또 다시 상처만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어갑니다. 재인 가족과 함께 했던 식사는 그가 평생 가져보고 싶었던 행복이었습니다. 태균의 죽음도 크게 작용했지만 그를 깨운 건 재인이었습니다.

재인만 자신의 곁에 있다면 뭐라도 할 수 있는 자신감과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 태성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충실하게 해나가며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소외받고 버림받아 항상 불행했던 태성이 아니라 한 여자를 평생 책임지고 행복하게 해줄 어른이 되고자 합니다.

그런 그의 행복한 꿈은 건욱과 해신그룹간의 전면전으로 인해 파괴되어버릴 수밖에는 없습니다.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 태성이 아닌 건욱을 택하게 되는 재인으로 인해, 그는 돌이키기 힘든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사랑 때문에 파괴되어가길 두려워하지 않는 태라는 이미 건욱과 함께 돌이키기 힘든 급행열차에 올라탔습니다.

자신이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사랑을 처음으로 주었던 남자 건욱. 그를 사랑한다는 것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내줄 수도 있는 위험한 도박임을 알면서도 그녀는 주저 없이 건욱을 선택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선택은 그 순간부터 파멸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인 감정이 개입된 복수는 결코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너무 많은 감정들을 키워내고 있는 건욱이 위험한 건 그 역시도 너무 치명적인 사랑을 시작했기 때문에 무너질 수밖에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점점 자신을 조여오기 시작하는 신여사의 거친 손처럼 건욱에게 다시 한 번 옥죄어 오는 해신그룹은 건욱에게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게 합니다.

지독한 그들은 사랑이라는 확신을 얻으면서부터 무너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차라리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처참하게 무너지지도 않았을 그들은 차가운 가슴 속에 사랑을 담기 시작하며 소금인형처럼 녹아들기 시작했습니다.

지독한 복수보다 더욱 지독하고 치명적인 사랑은 모든 것을 돌려놓거나 파괴하기 위해 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건욱의 손을 잡은 재인과 태라의 손을 잡는 건욱. 손을 잡는다는 행위 자체는 동일하지만 너무 다른 그들의 모습은 '나쁜남자'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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