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프로야구 올스타전 전후로 다양한 올스타전 중계에 대한 포스팅을 해왔습니다.
공중파 중계가 빠진 아쉬움을 이야기한 "올스타전과 TV, 그리고 공중파"와 같은 포스팅도 있고, 올스타전을 본 뒤 "중계 시청기"를 올린 적도 있죠.
이런저런 올스타전 포스팅에서 본 소감이나, 공중파 중계가 빠져있는 아쉬움들을 이야기했는데요.

2010년, 또다시 돌아온 "프로야구 올스타전".
이미 공중파 중계를 이야기하기엔 너무 오랜 과거인 듯 해서... 언급 자체가 조금은 생뚱맞을 지경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입야구(?)와 같은 마이너스러운, 하지만 은근히 재미가 기대되는 각종 행사가 이미 우리 프로야구 올스타전에는 늠름하게 함께합니다.

그럼에도 올해도 또 한 번 언급하는 공중파와 올스타전 이야기.
올해 올스타전을 맞이해 또 한 번 생각해본 공중파, 정말 뜨거운 야구열기와 야구의 재미를 전할 만한 프로그램에 대한 갈증이라고나 할까요?
편성과 제작에 있어 자율성은 각 사의 편성담당과 제작담당자들의 몫, 하지만 시청자로서 야구팬으로서 한번쯤 해본 생각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물론, 야구PD란 견해도 상당히 크게 들어가 있습니다만.-

이번 주 토요일, 오후 5~9시 사이의 공중파 편성을 살펴볼까요?
KBS 1TV는 늘 반복되는 주간 교양물들과 뉴스, 교양형 예능인 "미수다" , 그리고 역사스페셜이 예정됐습니다.
KBS 2TV는 예능 프로그램이 가득한 가운데, 그 중심에 야구예능인 "천하무적 야구단"이 자리 잡고 있죠. 뒤에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MBC TV는 예능 프로그램 우결과 대표 예능, 무한도전. 그리고 주말 드라마.
SBS TV도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과 붕어빵. 그리고 뉴스가 잡혀있죠.

뭐, 다른 프로그램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야구를 소재로 한 예능인 "천무단"이나, 무엇이든 도전하는 "무한도전"에선 한번쯤 이런 올스타전을 다뤄도 좋지 않았을까요?
프로야구 최고의 축제, 그 현장에서 직접 그 순간들을 체험하고 소재로 한 예능을 제작하고, 경기도 중계방송한다면 참 좋았을거란 생각입니다.

물론, 자칫 이들의 참여가 대회 자체에 방해가 되거나, 선수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부분도 있겠습니다만...
그 부분들을 최소화하고 선수들과 팬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시청자들까지 미소지을 수 있게 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더구나. 야구중계 자체의 수준이나 기법에선 스포츠 채널들의 우수한 면이 많다고 합니다만.
많은 이들이 접하고, 즐기는데 분명한 강점과 차이가 공중파 중계방송에는 존재합니다.
단순한 야구중계라면 오히려 야구팬들과 일반적인 시청자들을 잃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반대로 기존의 프로그램과 야구중계를 접목시킨다면, 양쪽을 모두 만족시키고, 야구팬들을 더욱 늘리는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어쨌든, 2010 올스타전은 현재 야구중계를 책임지고 있는 스포츠 케이블 3사와 야구중계를 하는 MBC-Life, 모두 4사가 함께합니다.
전국 지상파는 물론, 지역 공중파나 라디오 중계도 현재까지 예정된 건 없더군요.
-심지어 전 경기를 중계하는 지역 민방, 라디오 중계인 KNN와 TBC도 이번 올스타전 중계에는 빠져 있습니다.-

꼭 공중파가 필요하다고 하기엔 우리 프로야구는 이미 그 시장은 성숙도가 높은데다, 스포츠 케이블들의 수준도 높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더 많은 팬들과, 시청자들이, 하루쯤을 축제와 같은 공중파에서의 야구를 보고 싶다는 생각, 매년 이맘때마다 반복하는 거 같네요.

올해도, 올스타전은 일단 스포츠 채널 4사의 동시 중계로 펼쳐집니다. 흠흠.

-덧.
당연히, 과거 공중파의 중계의 여러 문제점들. 이를테면 "정규방송 관계로.."와 같은 악명높은 일화들은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를 봐서는 그런 한계나 문제를 많이 극복하고 있고, 그런 문제가 있다면 오히려 앞서 말한 여러 이야기도 의미가 없는 지적이겠죠.
그런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배려 속에 추가되는 그런 면들을 말하고 싶은 겁니다. -정말 저부터 좀 해보고 싶네요.ㅠㅠ-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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