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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매크로 사용 폭로, 자유한국당 성역 없는 특검수사 받아라드루킹 특검 주장한 자유한국당, 조직적 ‘매크로’ 작업 특검 받아야
장영 기자 | 승인 2018.06.05 13:34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조직적으로 매크로 작업을 해왔다는 폭로가 나왔다. 2006년 오세훈 캠프에서 처음 시작된 매크로 여론 조작은 이명박 후보 시절 조직적으로 확대되었다고 폭로자는 밝혔다. 이후 당내 선거에서도 매크로 작업을 해왔다고 고발하며 드루킹 특검은 자유한국당 특검으로 바꿔야할 필요성이 커졌다.

매크로 정치의 시작은 한나라당;
드루킹 특검 주장한 자유한국당, 조직적 매크로 작업 특검 받아라

2006년 선거부터 한나라당이 조직적으로 매크로 작업을 했다는 사실이 폭로되었다. 그간 그런 추측은 무성했지만, 증거가 명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실제 작업을 해왔던 이의 양심 고백은 경악스럽게 다가온다. 

드루킹이 검거된 상황을 생각해보면 자유한국당의 행동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던 매크로 작업과 관련해 민주당이 수사를 의뢰했다. 더는 여론 조작을 하는 자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 드루킹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민주당원이었다는 드루킹이 매크로 조작에 나섰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자유한국당은 방탄국회를 열고 당대표는 단식까지 하면서 특검을 요구했다. 그렇게 특검은 성사되었지만, 그들의 방탄국회는 6월에도 지속되고 있다. 

드루킹 사건에 묻혔지만 박사모도 조직적으로 매크로 작업을 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자유한국당의 드루킹 공격으로 이 사안들이 묻혔을 뿐, 매크로 여론 조작이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어왔다는 사실은 명확했다. 

드루킹을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야만 하는 자유한국당으로서는 그는 그 무엇보다 대단한 인물이어야 했다. 하지만 열성 지지자 흉내를 내면서 이를 통해 반사 이익을 요구한 드루킹은 그저 브로커일 뿐이다. 사이비 교주처럼 행동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이익 추구에만 급급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드루킹이 '매크로'로 여론 조작을 하고 오사카 총영사를 요구한 거면 글쎄요, 나 같은 경우는 국무총리를 시켜 달라고 했어야 했나.(웃음)"

5일 <한겨레신문>이 단독 보도한 한나라당 매크로 조작 폭로자가 한 말이다. 드루킹의 요구로 비춰보면 자신이 한 행동은 국무총리는 요구해도 될 정도였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5일자 한겨레 1면.

자유한국당이 마치 매크로를 전혀 모르는 것처럼 행동하며 '드루킹 사건'에 과도한 집착을 하는 모습을 보고 폭로에 나서게 되었다고 밝혔다. 매크로를 정치판에 들여오고 오랜 시간 여론조작을 해왔던 이로서는 이 모든 것이 황당하게 보였을 것이다. 

게임에서 매크로를 사용하던 폭로자는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캠프를 시작으로 2007년 대선 이명박 캠프에서 맹활약을 했다고 한다. 통상적으로 하는 일은 부정적 글을 내리고, 한나라당 후보에게 유리한 글을 퍼트리는 것이다.

이명박의 경우 워낙 문제가 많아 부정적 글들을 막아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BBK는 이미 알려져 방치했지만, 그 외의 수많은 문제들을 막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이명박이 당선된 후 매크로 작업을 한 폭로자는 감사장을 받고, 취임식 초청도 받았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 개업식에는 청와대에서 직접 이명박 전 대통령이 키웠다는 난을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매크로 작업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후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폭로자는 2008년 18대 및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이르기까지 한나라당-새누리당 시절의 굵직한 선거에 '온라인 대응' 업무를 담당했다고 한다. 

굵직한 선거만이 아니라 당내 선거에서도 매크로는 일상적으로 쓰였다고 주장했다.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 당시 한 후보 캠프에서 상황실장으로부터 '매크로 작업'과 관련해 주고받았던 메일도 공개했다. 말 그대로 매크로 작업은 그들에게는 일상이었던 셈이다.

"선거 때마다 매크로를 써왔던 자유한국당이 매크로를 전혀 몰랐던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것이 도저히 이해 가지 않는다. 2006년 이후 내가 참여했던 캠프에서는 매크로를 쓰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왼쪽)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법안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가 이렇게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자유한국당이 드루킹 사건에 대해 너무 황당한 반응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선거 때마다 매크로를 사용해왔던 그들이 마치 전혀 모르는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모습이 이해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거대한 비리를 꾸준하게 저질러왔던 그들이 마치 처음 접하는 충격적 사건처럼 포장하는 행태가 결국 내부 고발로 이어지게 한 이유가 되었다. 

공안 검사 출신을 '드루킹 특검'으로 추천한 야당. 그들은 이제 한나라당 시절 시작된 매크로 댓글 공작의 실체를 밝히는 특검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매크로 작업의 시작이 한나라당이었고, 비리 폭로자가 2012년 여의도를 떠난 시점까지 이어져 왔었다는 증언에 답해야 할 것이다. 

2012년 이후에는 거짓말처럼 사라졌다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박사모가 일상적으로 매크로 작업을 해왔다는 사실 역시 수사를 통해 제대로 밝혀내야 한다. 이쯤 되면 드루킹 특검이 아니라 '자유한국당 특검'으로 이름을 바꿔 수사를 진행해야 할 정도다. 

드루킹이라는 정치 브로커의 행동을 당 차원에서 함께했다고 주장하던 자유한국당. 그들은 12년 전부터 당 차원에서 여론 조작을 했기 때문에 민주당 역시 그랬을 것이라고 추측을 한 셈이다. 이 사건은 심각한 여론 조작 사건이다. 12년 전부터 당 차원에서 여론 조작을 해왔다는 폭로가 나온 만큼 철저한 수사가 절실하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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