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다른 종목에도 있지만, 야구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고, 실재로 사전적 정의에도 야구를, 그것도 프로야구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구단이 선수와 선수, 또는 선수와 금전을 교환하는 등의 행위. 선수를 데려오거나 교환하거나 내보내는 권리는 전적으로 구단에 있다."라고

우리 프로야구도 이제 그 깊이만큼이나 "트레이드"의 역사성도 상당히 깊어진 듯 한데요.
뭐, 야구팬들이 기억하는 여러 트레이드가 있겠지만... 아마도 가장 파격적이고, 큰 트레이드였다면 1988년 11월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 듯.

바로 당시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이자 최고의 투수였던 "삼성"의 김시진과 "롯데"의 최동원의 맞트레이드!
포항중학교, 대구상고를 거치며 고향팀 삼성에 6년간 몸담았던 김시진은 롯데로 둥지를 바꾸면서 결국 다시금 부활하지 못하고 은퇴에 이르죠.
프로야구 투수 중 최초로 통산 100승에 성공했던 투수였던 김시진,
하지만 트레이드는 전력보강보다 정치적인 이유가 바탕이었고, 이 트레이드는 선수에게도 큰 상처와 아픔으로 결국 마무리 됩니다.
-물론, 최동원 역시 이 트레이드부터 서서히 내리막에 접어들었죠.-

큰 경기마다 약한 모습을 보이며 남긴 아쉬움과 고향팀을 떠나 은퇴했던 비운의 투수 김시진,
그가 투수코치로, 또 감독으로 보여준 모습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 했습니다. -물론, 이 당시도 현대의 마지막을 지켰던 감독이란 아픔도 있죠.-

그런 김시진 감독에게 "넥센"은 어찌보면 첫 감독을 맡았던 현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팀이자, 그만큼 아픔이 깊은 애증의 팀인지도 모릅니다.
어렵사리 다시금 지휘봉을 잡은 김시진 감독, 하지만 이어지는 트레이드는 분명 그에게 아픔이자 아쉬움이 되고 있는데요.

최근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트레이드는 지난해 겨울, 넥센에서부터 시작됐죠.
두산과는 ‘금민철+10억’에 이현승을 주고받았고, 삼성과는 ‘김상수(투수)·박성훈+20억’에 장원삼을 트레이드했습니다.
팀의 주축타자인 이택근은 LG의 ‘박영복·강병우+25억원’ 패키지와 교환하며, 결국 팀의 주축을 다 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거.
트레이드의 결과가 모두 상대팀에게 유리하고, 넥센에게 불리하게 나타나는 건 아닙니다만.. -특히 금민철과 이현승의 경우는 넥센이 이득인듯..-

어찌됐던, 팀을 운영하고 팀의 전력을 만드는데 있어, 주축투수 2명과 거포 1명을 내준 감독은 분명 팀 운영이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시즌의 중반을 넘어선 7월말. 올스타전을 앞두고 김시진 감독은 또 한 번 마음이 아플만한 "트레이드"소식을 접합니다.
국가대표급 거포 3루수이자, 호타준족으로 팀의 간판급 스타를 예약하고 있는 황재균을 내주고, 롯데에서 김민성과 김수화를 받기로 합의했다는 소식,

물론, 내야에서 2,3루수와 유격수가 가능한 김민성과 선발급 기량을 갖춘 김수화가 넥센 전력에도 분명 도움이 되겠습니다만...
넥션을 대표하는 스타이자 팀전력의 핵심인 -물론, 올시즌에는 초반 손목부상으로 기록이 좋진 않습니다만..- 황재균을 내준다는 것,
여러모로 사람들의 눈초리가 곱지 않습니다.
이미 현금을 주고받지 않았는가에 대한 의혹의 깊어지고 있고, 올스타전을 앞둔 시점에서의 트레이드에 kbo도 쉽게 승인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죠.

사실상 KIA를 제외한 모든 구단에 선수를 공급한 꼴이 된 넥센,
무엇보다 이런 결정들에 있어 김시진 감독의 심기가 결코 편치 않을 듯 합니다.
구단의 결정을 따르고,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그의 말에서 더욱 마음 한켠이 서늘해지고, 과거 그의 트레이드가 떠오르는 건 개인적인 생각일까요?

특히나 어려운 팀을 향해 그래도 끝없는 응원과 애정을 보여온 넥센 팬들에게, 또 롯데팬들에게.
그리고, 나머지 프로야구 팬들에게도 놀라움을 준 또 한 번의 넥센발 트레이드.
하지만, 무엇보다 이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여파가 크게 다가올 "김시진"감독.
그의 트레이드 잔혹사는 선수시절을 거쳐 감독을 맡고 있는 2010년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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