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청년들이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검찰은 강원랜드에 교육생 취업청탁 의혹, 고등학교 동창생의 사외이사 추천 의혹 등의 혐의로 권 의원의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앞서 법무부는 국회에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서를 발송한 상태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임시국회 개의를 요구하면서 권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은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30일 청년정당 우리미래, 청년유니온, 민달팽이유니온, 청년광장 등 청년단체·정당은 '청년의 이름으로 권성동을 법의 심판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권 의원 체포동의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우인철 우리미래 서울시장 후보는 "나를 (채용에서) 떨어뜨린 사람이 국회의원, 그리고 그를 지켜준 사람이 국회라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30일 오전 국회 앞에서 권성동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촉구하는 청년단체, 청년정당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미디어스

우인철 후보는 "청년들은 취업을 고민하고,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고, 존재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방황하고 있다. 채용에서 탈락한 청년들은 '내가 실력이 부족했다', '내가 노력이 부족했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게 아니라 국민의 표를 받은 국회의원이 누군가를 그 자리에 꽂아 떨어졌다는 현실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우인철 후보는 "권성동 의원 한 건이 아니라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 전수조사를 하면 고구마, 호박, 땅콩 줄줄이 나오듯이 나올 것"이라며 "그래서 마음 졸이고 서로를 지켜주려는 동료애를 발휘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인철 후보는 "지방선거가 끝나야 국회 원 구성이 되고 본회의가 열리고, 체포동의안 표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때도 만약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이 국회가 사회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국회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끝까지 연대해서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안이 통과되게 목소리를 모으겠다"며 "통과되지 않는다면 이 국회는 해산해야 한다. 표결을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병철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지난 본회의에서 염동열, 홍문종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을 때 좌절감이 컸다"며 "특히 염 의원은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연루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부결은 여야의 합작이었다"며 "수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권력의 이름으로 무마시키려는 정치행태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한솔 민달팽이유니온 사무처장은 "지난 촛불 때 청년, 청소년 등 많은 미래세대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고, 사회가 바뀌는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청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취업문제에서 비리가 남발되고 해결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처장은 "체포할 사람은 체포하고 제대로 된 나라를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권성동 의원은 자신에게 제기되는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권 의원은 "저는 범죄사실 전부에 대해 부인하고 있고, 검찰은 이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법원에서 수사단이 얼마나 자의적이고, 정치적인 수사를 자행하고 있는지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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