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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원 카톡 공개, 수지가 왜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나?양예원과 스튜디오의 진실 공방, 미투 응원한 수지가 비난 받을 일 아니다
장영 기자 | 승인 2018.05.26 12:56

양예원 사건이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유튜버인 양예원이 직접 영상으로 폭로한 사건은 충격이었다. 양예원의 폭로 후 현재까지 여섯 명의 피팅 모델들이 자신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폭로한 상태다. 미투의 전형적인 행태다.

미투 운동의 혼란;
양예원과 스튜디오 실장의 진실 공방, 미투 응원한 수지가 비난 받을 일 아니다

유튜버 양예원의 폭로로 인해 촬영 스튜디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사진 동호회가 은밀하게 찍는 사진에 대한 혐오도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 횡행하던 사진 동호회 출사가 오래 전부터 논란이라는 폭로도 이어지는 중이다. 실제 많은 곳에서 논란이 되는 동호회 촬영이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양예원이 오열하며 폭로한 내용은 경악 수준이었다. 아르바이트로 피팅 모델을 하러 갔는데 그곳은 지옥이었다. 문까지 걸어 잠그고 이상한 옷을 입힌 채 포즈를 강요하고, 성추행까지 일삼았다는 폭로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양예원 유튜브 영상 갈무리

3년 전 사건을 뒤늦게 폭로한 이유로 당시 찍었던 수위 높았던 사진들이 성인 사이트에 공개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진이 공개되기 전까지 참을 수 있었지만, 다른 곳도 아닌 성인 사이트에 자신의 사진이 공개된 것은 참을 수 없었다며 오열하는 양예원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분노하는 것은 당연했다. 

청와대 청원 사이트에 사건에 대한 해결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고, 많은 이들이 동참했다. 그 와중에 수지가 이 사건을 알게 된 후 공감해 청원 사이트에 동참하며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문제는 스튜디오 측의 반박이었다. 

다섯 번의 촬영이 있었다는 양예원의 주장과 달리, 해당 스튜디오는 13번 정도 촬영을 동의 하에 했다고 주장했다. 5회와 13회의 차이는 극명하다. 협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추가 촬영을 해서 5회 정도 했다는 주장은 양예원의 폭로에 담긴 성추행의 합리성을 공고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논란이 거세게 일며 다른 촬영 스튜디오에서는 미성년자에 대해 유사한 촬영을 진행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후 여섯 명의 피해자가 폭로에 합류하며 이 사건은 사회적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유사한 패턴의 범행 사례는 폭로된 것 외에도 많은 피해자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이 흐름을 단박에 되돌리게 만든 것은 머니투데이가 단독으로 보도한 스튜디오 관계자와 양예원이 나눈 카톡 내용이었다. 복원한 카톡 메시지는 양예원의 주장과는 너무 달랐다. 13번이라는 스튜디오 측의 주장이 맞았다. 

횟수도 달랐지만, 양예원이 먼저 나서서 추가 촬영을 지속적으로 원했다는 사실이 카톡 메시지에는 그대로 남겨져 있었다. 협박에 시달리고, 성추행을 당하며 어쩔 수 없이 촬영에 임했다는 양예원의 주장과는 달랐다. 카톡 메시지가 조작되지 않았다면 양예원은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촬영 일정이 많은 스튜디오가 오히려 양예원이 요구한 촬영을 다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였다. 날짜와 시간 조정을 요구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촬영에 나섰다는 점에서 양예원의 폭로는 설득력을 잃고 말았다. 양예원의 폭행과 협박 주장은 배신감으로 다가올 정도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카톡 메시지 하나만으로 모든 상황을 규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앞서도 이야기했듯, 최소한 양예원의 주장에 신뢰는 무너졌다. 5회가 아닌 13회가 맞았고, 그 과정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촬영을 요구한 것이 양예원이라는 사실이 카톡 메시지는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예원 측에서 카톡 메시지와 관련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사안에 대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사건은 무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미투 운동의 틈을 타 자신이 과거 찍은 사진에 대한 합리화를 위해 억울한 희생자를 만든 것이 아니냐는 일간의 주장이 확신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예원은 스튜디오 측에서 공개한 카톡 메시지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 고소가 된 상황에서 조사 중이라 언급이 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시작한 사건에서 전혀 다른 반박이 나왔다는 점에서 그는 입장을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인다. 

이 카톡 메시지로 인해 다른 피팅 모델 피해자들까지 다른 시선으로 봐서는 안 된다. 각기 다른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사건들이라는 점에서 양예원 사례가 모두와 동일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입히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다 신중하게 이번 사태를 지켜봐야 할 필요성은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수지가 일부에서 공격을 당하고 있다. 수지가 관심을 보이며 많은 이들 역시 더 관심을 가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청원에 참여하는 시간이 빨라졌을 수는 있지만, 의지가 없는 이들을 청원에 동참하도록 만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수지로서는 양예원의 주장이 맞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게 잘못이라고 볼 수는 없다. 최근 사회 전반에서 일고 있는 미투 운동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은 중요하다. 큰 용기를 낸 실제 피해자들이 더는 아파하지 않도록 응원하는 것이 비난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가수 수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죄가 있다면 가해자들의 잘못이지, 피해자를 응원한 수지나 다른 동참자들의 잘못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양예원의 오열 속 폭로가 거짓일 것이라 생각했겠는가. 양예원과 전혀 다른 입장이었던 스튜디오 측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지만, 그 타깃을 수지나 미투 운동을 지지한 이들에게 돌릴 수는 없다. 

'미투 운동'은 신뢰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과거의 성과 관련된 범죄 사실을 현재 증명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피해자들의 주장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뿌리 채 부정당하게 된다면 '미투 운동' 전체를 흔들 수도 있다.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벌어진 여성에 대한 폭력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지위를 앞세운 갑질 문화도 사라져야 한다. '미투 운동'의 대부분은 갑질 문화가 만든 퇴행적 산물이다. 그런 점에서 '미투 운동'은 지속되어야 한다. 다만,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더는 나오지 않아야 의미가 퇴색되지 않을 것이다. 

변화를 요구하는 수많은 이들을 힘 빠지게 하는 일이 더는 나와서는 안 된다. 사법부 역시 신중하고 '미투 운동'을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미투 운동'은 남녀 간의 젠더 논쟁이 아닌 갑과 을 사이 권력의 문제라는 점에서 보다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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