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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녹음 파일과 한국당의 악수, 그리고 ‘나의 아저씨'[기자수첩] 악랄한 인신공격, 네거티브 총공세
장영 기자 | 승인 2018.05.25 14:24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과거 형수에게 했던 욕설이 다시 논란이다. 이는 이미 오래 전에 알려진 사건이다. 성남시장 시절 뒤를 봐 달라는 형의 부탁을 거절하며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 이재명 후보 측의 과거부터의 주장이다.

자유한국당 네거티브 총공세, 보수의 추락에는 날개도 보이지 않는다

악랄하다. 정상적인 선거가 아니라는 생각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현직 도지사 남경필 후보가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하자 꺼낸 것이 이재명 후보의 욕설 파문이다. 이번에 새롭게 알려진 사실도 아니고 이미 오래 전 논란이 되었고, 해명까지 했던 사안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주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는 강력하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으로서 파격적인 행보를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였다는 점에서 후한 평가도 받고 있다.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6ㆍ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전진대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가 출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을 위한 정치는 사라지고 오직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꾼들에 대해 국민들의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소속 남경필 후보가 보이는 행태는 정치 혐오를 더욱 극대화하고 있다. 좀처럼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자 내놓은 이재명 욕설 파일이라는 점에서 의도가 무엇인지 너무 명확하다. 

남경필 후보는 민주당에 경쟁자를 바꿔 달라는 상식 밖의 요구까지 했다. 기본적으로 주장할 수 없는 이 요구는 언론 플레이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다. 자신과 경쟁 대상도 될 수 없는 아주 나쁜 후보라는 주장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자유한국당과 남 후보가 얼마나 궁지에 몰려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극단적인 방식을 통해 함께 진흙탕으로 들어가지 않는 한 작은 기회라도 잡기 어려운 상황임을 그들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이재명 형수 욕설 논란은 최근 갑자기 불거진 일이 아니다. 몇 년 전 불거졌고 그에 대한 사과와 해명도 했었다.

"자유한국당이 '검증'이라는 해괴망측한 이름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통화 녹음 음성 파일을 자당 홈페이지에 올리는 불법 선거 행위를 버젓이 저질렀다. 사인 간의 통화 녹음 음성 파일을 공개하는 것은 대법원에서 이미 불법이라고 확정 판결된 것으로, 자유한국당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은 법질서와 준법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오만의 극치다. 독재의 후예다운 발상이다"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이미지 화면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의 행태에 대해 비판했다. 이미 대법원에서 언론을 통해 공개되어서는 안 되는 사인 간의 통화 내용이라고 판결이 난 사안이다. 자유한국당은 불법이라고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한 것을 부정하고 어기고 있는 것이다. 

드루킹 사건의 경우도 자유한국당이 선거 전략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것을 대부분의 국민들은 알고 있다. 정치 브로커로 개인적 이득을 얻으려다 김경수 의원이 들어주지 않자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다만 이를 제대로 보도하는 언론이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현재 모습과 유사한 상황이 등장했다. 등장인물인 지안은 사채업자가 할머니를 폭행하는 것을 더는 참지 못하고 살인을 하고 만다. 그리고 그건 지안의 삶을 옥죄는 주홍글씨가 되어버렸다. 상무가 되려는 동훈을 막기 위해 상대편에서는 지안의 과거를 언급했다. 

도저히 동훈을 막을 방법이 없던 그들은 지안을 앞세워 진흙탕으로 그를 끌어들이려 했다. 하지만 동훈은 당당했다. 지안이 살인 전과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라도 그 상황이라면 살인을 했을 것이란 말도 더했다. 자신의 가족을 괴롭히는 상황에서 참을 수 있는 이는 없다고 동훈은 느꼈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의 과거를 드러내고 싶지 않아 하는데 왜 당신은 그 아이의 과거를 들추느냐 반박하는 장면이 나온다.

9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필승 결의대회'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가 각오를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을 오직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끄집어낸 상대에게 동훈은 비겁한 반박은 하지 않았다. 최소한 인간다운 모습으로 당당해지기를 원할 뿐이었다. 이 과정은 자유한국당과 남경필 후보의 행동과 유사성이 많다. 결국 드라마에서는 동훈을 막기 위해 지안의 과거까지 끄집어낸 상대편은 무참하게 무너지고 회사를 떠나게 된다. 

그들이 최소한 <나의 아저씨>만 봤어도 이런 파렴치한 짓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가족은 화목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도 하지만, 불안 요소이기도 하다. 어느 가족이나 갈등이 존재하고 밖으로 내보이기 싫은 상처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남경필 후보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수밖에 없다. 아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국민들이 다 알고 있으니 말이다. 

매일 이어지는 진흙탕 싸움에 국민들은 보수라고 자처하는 그들에게 혐오증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네거티브가 결국 그건 스스로 보수라 주장하는 자신들의 가치를 무너트리는 이유가 될 뿐이다. 알아서 몰락하는 자칭 보수의 추락에는 정말 날개도 보이지 않는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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