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2일로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보수야당은 물 만난 고기처럼 일제히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24일 밤 북미회담 취소 소식이 전해지자 보수야당은 호기를 잡았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어설픈 평화중재자 역할이 한반도 평화에 큰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북한이 아직도 완전한 핵폐기 의사가 없다고 판단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향후 북핵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한반도에 안보위기가 초래될 수도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연초부터 북이 보인 평화무드 조성 외교는 중국을 끌어들여 국제제재를 타개해보려는 기만 술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해왔다"며 "그래서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말했고, 4·27 판문점회담 선언문 내용을 보고 위장평화쇼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표는 "어찌됐던 간에 북핵 문제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국제제재와 압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게 됐고, 우리는 대북 경계심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평화는 힘의 균형으로 지켜진다. 말의 성찬으로 지켜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운전대에 앉아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도대체 무엇을 조율했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유승민 대표는 "불과 한 달 전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완전한 비핵화와 진정한 평화가 금새라도 올 것처럼 했는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국민은 어안이 벙벙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솔직하고 정확한 소통의 역할을 다한 결과가 회담 취소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역사로부터 배워야 한다. 과거 실패의 역사로부터 배운다는 것은 왜 실패했는지 알아내고 이 교훈을 바탕으로 그 문제점을 해결해내야만 앞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다르다 이런 생각만 갖고 역사의 교훈을 망각한 채 덤비기만 한다면 그건 어리석은 자의 오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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