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반년 전 인터뷰를 아무런 설명 없이 사용해 조작 논란을 불러온 채널A ‘뉴스 특급’에 법정제재인 주의가 건의됐다. 또한 배우 오달수 씨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 얼굴이 합성된 국제시장 포스터를 사용한 채널A ‘뉴스A LIVE’에는 행정지도인 권고가 결정됐다.

채널A가 촬영 시기를 밝히지 않고 인터뷰 영상을 사용한 장면(채널A)

앞서 채널A ‘뉴스 특급’은 1월 17일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논란을 다루는 과정에서 6개월 전 방송되었던 국가대표 선수들의 인터뷰 영상을 사용했다.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라는 진행자의 발언과 함께 나간 영상은 당시 대표팀 선수들이 남북단일팀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영상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은 없었다.

의견 진술에 참여한 박상규 채널A 보도본부 부본부장은 거듭 사과의 뜻을 표했다. 박상규 부본부장은 “명백한 우리의 잘못”이라며 “사실을 인지하고 난 뒤 해당 프로그램을 종결하고 앵커, 부본부장, 본부장이 인사위에서 중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기자가 기본을 전혀 지키지 않았다”며 “총괄 책임의 한 축을 맡은 간부로 드릴 말이 없다”고 전했다. 박상규 부본부장은 “(기자)본인은 고의성이 없다고 말했다”며 “당시 대표팀 선수 인터뷰가 불가능해 해당 영상을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박상수 위원은 “민감한 내용을 보도할 때는 해당 시점의 인터뷰를 써야 한다”며 “(채널A의 방송은)여론을 호도할 소지 다분히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것을 모르는 기자나 피디는 없다”며 “이걸 실수라고 보기에는 사안이 크다”고 강조했다. 심영섭 위원은 “왜 채널A에는 징계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냐”며 “보도본부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방송소위는 채널A ‘뉴스 특급’에 위원 전원합의로 법정 제재인 주의를 건의했다. 위원 전원합의로 결정된 사안이어서 향후 전체회의에서 결과가 바뀌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합성 사진을 쓴 채널A ‘뉴스A LIVE’에는 행정지도인 권고가 결정됐다. 앞서 3월 2일 ‘뉴스A LIVE’는 문화ㆍ예술계 미투 운동에 대해 대담을 진행했다. 배우 오달수 씨가 출연한 영화의 역대 흥행 순위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된 영화 ‘국제시장’의 포스터를 방송에 사용한 것이다.

방송소위는 “합성 사진을 사용하는 경우 1차로 행정지도를 주고 문제가 재발하면 법정 제재를 건의한다”는 4기 방통심의위의 원칙을 적용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향후 채널A의 악의적인 합성 사진이 적발돼 방통심의위 안건으로 올라오면 법정 제재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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