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18.10.19 금 21:07
상단여백
HOME 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뜻밖의 Q'- 확 바꿨지만 효과 미미, 분명한 이유 있다[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너돌양 | 승인 2018.05.13 12:24

MBC <뜻밖의 Q>는 참으로 솔직한 예능이다. 지난 5일 방영한 첫 회부터 자아비판을 아끼지 않았던 <뜻밖의 Q> 제작진은 다음 회에서도 스스로에 대한 비판 기조를 이어나갔다. 

12일 방영한 <뜻밖의 Q> 2회는 1회에서 지적된 문제점을 수정해 보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90년대 예능을 보는 것 같았던 스튜디오 세트도 토크쇼를 연상케 하는 컨셉으로 새롭게 단장했고, 첫 회에는 가수들만 나와 재미가 없었다는 판단 하에 2회에서는 코미디언 지상렬, 안영미, 가수이면서도 예능감 있기로 소문난 은지원, 정준영, 딘딘 등이 게스트로 출연하였다. 

첫 회와 달리 예능감 있는 게스트 위주로 재편하여 재미를 꾀하려한 <뜻밖의 Q>는 하지만 정돈되지 않은 산만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럼에도 어수선한 구성과 상황은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적으로 바꿀 수 있겠지만, <뜻밖의 Q>의 가장 큰 문제는 도대체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지 도통 알 수 없는 어정쩡한 정체성에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뜻밖의 Q>

<뜻밖의 Q>는 퀴즈를 통한 세대 공감 프로젝트를 지향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뜻밖의 Q>가 주로 다루는 분야는 음악이고, 그래서 뮤직 퀴즈쇼라는 외연을 갖추고 있다. 1회에는 세대 공감 프로젝트를 추구하는 기획의도에 걸맞게 소녀시대 써니, 트와이스 다현, 마마무 솔라, 구구단 세정, 위너 송민호, 비투비 서은광 등 아이돌 외에 설운도, 노사연과 1세대 아이돌을 대표하는 H.O.T. 강타, 젝스키스 은지원 등 비교적 다양한 연령대의 가수들이 녹화에 참여했다. 

하지만 <뜻밖의 Q>는 가수들만 나오면 재미가 없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단 2회 만에 코미디언과 젊은 출연진 위주로 게스트를 재편한다. 그리고 2회 방송이 끝나고 등장한 3회 예고편에서는 홍석천, 장미여관 육중완, 워너원 김재환, 모모랜드 주이 등의 출연을 알리며, 1,2회보다 더 강력한 재미를 안겨줄 것을 강조한다.

<뜻밖의 Q>의 홍보 포인트는 늘 게스트에 방점이 찍혀 있다. 방영 전 프로그램을 알릴 때에도 전현무와 이수근이 진행을 맡으며 어떤 게스트가 등장한다가 중요할 뿐, <뜻밖의 Q>가 어떤 프로그램인지는 뒷전이었다. 진행자와 게스트를 강조하는 홍보는 <뜻밖의 Q>뿐만 아니라, 새로 시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흔히 쓰이는 수법이다. 그래도 최근 선보인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은 진행자와 게스트 외에도 기존 예능들과 차별화되는 자신들만의 강점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허나 <뜻밖의 Q>는 첫 회 방영 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회는 건너뛰고, 2회부터 보시라.”라는 놀라운 말을 남긴다.

MBC 예능프로그램 <뜻밖의 Q>

그래도 2회부터 보라는 말은 애교처럼 들린다. 1회 마지막 장면에서도 등장한 최행호 PD의 고백처럼, 예능감 없는 가수들의 출연 때문에 연출에 미스가 있었다고 치자. 그런데 편집으로도 살릴 수 없었다는 가수들을 섭외한 것은 <뜻밖의 Q> 제작진이고, 이 또한 제작진의 책임이다. 허나 <뜻밖의 Q>는 자기들이 보아도 할 말 없다는 결과물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 뒤에 노잼 가수들 탓으로 돌리며 1회 부진에 대한 책임을 어물쩍 넘어가고자 한다. 

뮤직 퀴즈쇼 <뜻밖의 Q>가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의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청자들과 쌍방향 소통을 지향하는 <뜻밖의 Q>는 카카오톡에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직접 퀴즈 문제를 응모 받고 있으며, 스타 유튜버들이 출제자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차원을 넘어, 제작진과 시청자들이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판을 짜고자 한다. 제작진의 셀프 비판을 돋보이게 하는 B급 감성 편집도 눈에 띈다. 그러나 <뜻밖의 Q>는 이 모든 장점들이 하나로 어우러지지 못한다. 어수선한 구성은 둘째 치고, 최신 트렌드를 결집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올드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MBC 예능프로그램 <뜻밖의 Q>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21세기 예능을 지향하지만 자꾸만 시대착오적인 그림자가 아른거리는 <뜻밖의 Q>.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시작 전부터 일부 시청자들에게 식상하다고 지적받은 전현무, 이수근 진행 조합? 여성 게스트를 구색 맞추기로 끼워 넣은 것 같은 남성 출연자 일색? 산만한 구성과 진행? 

하지만 <뜻밖의 Q>가 가진 가장 큰 문제는 퀴즈 예능으로서의 재미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2회가 끝나자마자 <뜻밖의 Q>는 ‘세트도 바꾸었는데 이제 뭘 바꾸어야 하나’는 셀프 디스를 연발하며 3회에는 더욱 강력한 게스트로 웃음을 선사할 것을 다짐한다. 그런데 프로그램 자체가 가진 정체성과 매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게스트 빨이 얼마나 갈 수 있을까. 이제 딱 2회만 방영했을 뿐이지만, 게스트에 의존한 나머지 급기야 농담반진담반 게스트에게 노잼의 화살까지 돌리는 <뜻밖의 Q>의 시작이 염려스럽다.

연예계와 대중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보고자합니다.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http://neodol.tistory.com

너돌양  knudol@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너돌양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안현우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Copyright © 2011-2018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