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한겨레 창간 30주년을 맞아 진행한 창간주주 설문조사 결과가 10일 발표됐다. 심층인터뷰에 참여한 창간주주들은 한겨레를 향해 "더 민중적으로", "권력과 자본의 눈치를 보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나가라"고 조언했다.

10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겨레 창간 3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창간주주 10명의 심층인터뷰와 창간주주 25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홍성철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가 한겨레의 도움을 받아 지난 4월 진행한 조사다.

한겨레신문 홈페이지 캡처

이 조사에서 한겨레 창간주주의 61.6%가 한겨레 지면을 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8.4%는 구독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독하지 않는 이유로는 인터넷에서 무료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 53.2%, 논조가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이 26.9%로 조사됐다. 한겨레 기자들의 윤리성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9.6%가 한겨레 기자들이 윤리적이라고 답했고, 전문성에 대해서는 87%가 기자들이 전문성이 있다고 답했다.

한겨레 창간주주들은 한겨레가 더 민중적이고 정정당당한 신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간주주 윤 모 씨는 "한겨레는 조금 더 민중적이어야 한다"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게 진보인데, 한겨레는 변화하지 않고 현재의 테두리 속에서 지키려고만 애쓴다"고 쓴소리를 했다.

창간주주 문 모 씨는 "차라리 신문이 없어지더라도 권력과 자본의 눈치를 보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나갔으면 한다는 바람"이라면서 "그래서 자본이 고갈된다면 주주들은 주머니를 털어서 다시 투자할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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