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에 출연 중인 이광수가 유재석의 새 예능에 합류했다. 이광수는 제2의 노홍철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외모나 하는 짓이 노홍철과 대단히 비슷하다. 이광수가 좀 더 심해보이지만 소심한 부분까지 닮았다. 이광수의 특징은 장신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리액션이 커질 수밖에 없다. 키는 현재 활동 중인 연예인 중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이광수가 대중에게 처음 알려진 것은 CF 공대 아름이에게 환호하는 키크고 콧수염 달린 모습이었다.

현재 출연 중인 동이에서 이광수가 맡은 역할은 모두 코믹을 담당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대본이 있는 연기보다 차라리 리얼 예능에서 마음껏 애드리브를 발휘케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을 생각이 들 정도로 캐릭터가 강한 부분도 있다.

다만 그것이 너무 노홍철스럽다는데 문제가 있다. 나이도 큰 차이가 없을 뿐더러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노홍철과 캐릭터가 겹친다는 것은 아류를 벗어나지 못할 치명적인 요소인데다가 제2의 노홍철이라는 닉네임은 거기에 더 큰 짐을 지울 것이다. 한편 이광수는 놀러와에 출연해서 소심한 듯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 유재석 눈에 들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실제로 런닝맨 첫 출연이 긴장한 탓도 있었겠지만 소심한 면을 강조한 것이 노홍철과의 차별성을 위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유재석이 새 판을 짜는 SBS예능에는 하하도 포함되어 있다. 굳이 말하자면 시끄러운 캐릭터가 두 명이 존재하는 것이라서 이광수는 더 노홍철스러운 오버액션으로 무장하지 않고는 가뜩이나 생소한 예능판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아무리 공익을 다녀온 2년의 공백이 있다고는 해도 하하에게는 만만치 않은 예능감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그 분이 오신다>에 이어 2009년 <지붕 뚫고 하이킥>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카메라 적응을 일찌감치 끝낸 이광수가 관심을 끄는 것은 그의 예능 첫 진출이 예능의 신 유재석과 함께 한다는 점 때문이다. 유재석은 신인들을 여러명 예능스타로 길러냈다. 노홍철, 길 그리고 무한재석교 하하 등을 떠올릴 수 있다.

제2의 노홍철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광수는 분명 얼굴과 성격 자체가 예능에서 먹힐 수 있는 많은 요소를 가지고 있다. 또한 동이 촬영장에서 많은 부분 애드리브로 연기한다는 설도 있어 예능 성공의 필수 소양이라고 할 수 있는 순발력도 어느 정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유재석이 잘만 인도하면 또 하나의 예능 유망주가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갖게 된다.

물론 이광수의 성공은 프로그램의 성공에 비례할 것이다. 새로 시작하는 유재석의 런닝맨이 상대할 KBS 해피선데이 두 코너 중 어느 것도 만만한 것이 없고, 최근 뜨겁게 치고 올라오는 MBC 일밤의 뜨거운 형제들의 사이에서 성공을 확신하기에는 아직은 미흡해 보인다. 게다가 표절인정으로 인해 이효리의 가세가 오히려 득보다 독으로 작용한바가 커서 유재석에게는 첫 방 10%라는 굴욕을 안겼다.

그렇지만 이광수 입장에서만 본다면 유재석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걸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은 예능 첫발에 행운을 거머쥔 셈이다. 아직은 제2의 노홍철이냐 아니면 전혀 새로운 소심 캐릭터로 가냐의 선택이 남아 있는 이광수가 이 기회를 발판삼아 도약하고 말고는 전적으로 그의 노력과 재능에 달려 있다. 보통 모델 출신들은 배우쪽으로 진출하는데 반해 이광수는 예능으로 방향을 잡았다. 보통의 선택을 깬 이광수의 예능성적이 어떨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이광수와 함께 개리, 송중기가 런닝맨에 합류했지만 키가 커서인지 유독 이광수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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