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수제화 전문업체 탠디의 제화노동자들이 텐디 본사에서 보름째 농성 시위 중이다. 십수만 원의 구두 가격에 비하여 터무니없이 적은 공임을 받아왔고 개인사업자로 계약돼 있어 퇴직금과 4대 보험 혜택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현재 농성 중인 박완규 탠디 제화노동자는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우린 살고자 하는 싸움을 하는 것이지 죽자고 덤비는 것이 아니다”라며 “서로 살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탠디 본사 농성장면 (민주노총 제공)

탠디는 구두 제화노동자와 ‘소사장제’ 계약을 맺어왔다. 제화노동자들을 개인사업자로 분류해 구두 제화를 맡겼다. 사실상 탠디에 소속된 직원이지만 소사장제를 통해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아 온 것이다. 퇴직금이나 4대 보험 혜택도 받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박완규 제화노동자는 “우린 탠디 본사와 단순한 하청관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완규 제화노동자는 “구두 부자재에 대한 부가세는 탠디가 내고 있다”며 “또한 우린 탠디의 구두만 만들 수 있게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화노동자는 물건을 만드는 기술자일 뿐”이라며 “구두 만드는 기술 하나로 일하는 노동자인 것뿐이지 우리가 어떻게 사장이냐”고 반문했다.

탠디가 특수임금을 제대로 지급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수임금은 작업하기 힘든 디자인의 구두를 만들 때 지급하는 추가 금액이다. 박완규 제화노동자는 “특수임금이 5가지가 된다”며 “이것을 하나하나 빼먹고 지급하지 않다 보니까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본사 농성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현재 탠디 본사는 용역업체 직원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완규 제화노동자는 “탠디와 대화의 창이 안 열리다 보니까 회장님 얼굴도 못 보고 대화도 못 하겠다 싶어 본사로 들어왔다”며 “다들 연세가 있는데 의약품 준비를 못 해 응급실로 실려 가신 분이 4분 정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용역이 배치되어 마찰이 생기고 있다”며 “외부에서 지원해주는 물품을 바로 넣어줘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 마찰이 크다”고 밝혔다.

현재 노사 양측은 공임비 인상과 소사장제 폐지에 대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번번이 결렬되고 있다. 8일 민중당 김종훈 의원이 중재에 나서 3차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종훈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회사 측은 1250원까지 인상안을 내놓았고 노조도 1500원의 협상안을 제출했지만 아쉽게도 타결되지는 못했다”며 “탠디 본사 측도 성의있게 협상에 응해 감사드리며 협상 과정을 지켜본 사람으로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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