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월드컵과 직접적으로 관련한 포스팅은 결승전 포스팅을 끝으로 당분간 보기 힘들듯 합니다.
결승전을 조금은 아쉽게, 또 안타깝게 봤던 건... 아무래도 이런 즐거운 스포츠 이벤트가 끝났다는 허탈감에서 비롯된 듯 한 가운데...
오늘부터는 무엇을 즐기며 살아야 하는지 조금 혼란스럽기까지 합니다.

사상 첫 우승을 꿈꾸던 두 나라,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펼쳤던 경기. 결승전이 대부분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비난에도 상당히 즐겁고 재미있었다는...

그렇기에 결승전이 끝난 뒤의 아쉬움은 더욱 진하고, 깊은데요. 뭐, 그렇다 해도 저의 아쉬움이나 안타까움은 아주 사소한 것,
월드컵 결승전을 보며 아쉬웠을 입장은 따로 있을 듯 합니다.
별다른 기준 없이 생각해본 이번 결승전을 보며 아쉬웠을 3가지 다른 시선을 소개합니다.

첫번째 아쉬움. 뭐라뭐라해도, 네덜란드의 아쉬움...
물론, 결승까지 진출해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했다는 건 엄청난 성과, 대단한 결과임은 분명합니다.
독일과 함께 3번이나 준우승을 차지해 월드컵 최다 준우승국이란 아쉬운 타이틀을 가진 네덜란드, 더구나 우승 경험이 없던 네덜란드였기에...
무패로 달려온 네덜란드에겐 이번 월드컵 결승전은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 될 듯 합니다.

남아공에서 직접 뛰고, 응원한 팬들과 선수들은 물론 자국에서 경기를 지켜봤을 팬들도 아쉬움은 상당했겠죠.
거기다 어제 경기는 심판 판정에 대한 네덜란드 선수들의 불만이 컸기에 더욱 아쉽고, 그만큼 안타까움도 진하게 남았을 거 같습니다.

비록, 스페인의 우승을 축하한다고 말은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와 팬들의 마음은 영, 편치 못할 듯 한 결승전.
첫 우승을 꿈꿨던 네덜란드의 꿈은 다시 4년 뒤, 혹은 8년 뒤로 미뤄집니다.

두 번째 아쉬움. SBS, 결승전까지 끌고 오는 힘이 없었나?
이번 남아공 월드컵은 독점중계란 키워드로도 기억에 오래 남을 듯 한데요.
수익성은 물론, 방송사의 이미지를 한 단계 높여보겠다는 SBS의 의도, 물론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을 충족시킨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탈락 이후, 급격하게 힘이 빠진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초반에는 그 많은 광고들을 처리하고, 긴 시간을 방송하느라 "주요장면"조차 잘 보여주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면...
마지막 결선 라운드에 이르러선 그런 풍족함을 찾을 수 없었고, 심지어 어제 결승전의 경우는 연장을 넘어가는 과정 속에 단 한번도 CM을 틀지 않았죠.
-뭐, 일부러 안 튼 건 아닐 테고, 판매를 안했거나, 판매가 안됐거나.. 뭐 그런 듯 합니다.-
꼭 연장이 아니더라도 대회 초반에 비하면 많이 광고가 줄어든 느낌입니다.

실제로 시청률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2002년의 3사 합계 57%나, 2006년의 11%에 비교해도 결코 높진 않을 듯 하다는 거.
결승전에 이르러선 조금 힘이 빠진 듯 하고, 막상 또 이렇게 끝나고 난 뒤의 여러 후유증을 생각하면 SBS, 여러 아쉬움이 남을 듯 하네요.

마지막 아쉬움. K리그, 스페인을 보며 아쉽다!?
지난번, 스페인결승행 신나는K리그? 라는 포스팅에서도 한번 언급했습니다만...
K리그, 이번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보며 여러 생각에 빠져들며 괴로울 듯 하고, 또 아쉬울 듯 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국리그 출신선수로 뛴 스페인, 패스부터 여러 부분에서 그 효과를 잔뜩 봤다는 느낌이 들죠?
자세한 이야기야 지난 포스팅에서 밝혔습니다만... K리그, 여러모로 월드컵을 보며 특히, 스페인의 우승을 보며 우리의 현실을 아쉬워할 듯 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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