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간한 <2017 한류백서>에서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를 ‘3세대 대표 주자’로 표현했다.

<2017 한류백서>는 ‘음악 한류’라는 세션을 통해 “3세대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남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는 국내에서 확실한 1위 자리는 물론 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며 음악 한류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켰다”고 표현하며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에 대해 상세하게 다뤄 눈길을 끈다.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2017 한류백서>는 방탄소년단에 대해, 2012년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오른 이후 5년 뒤인 2017년 빌보드 핫 100 차트와 빌보드 200 차트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 눈길을 끄는 표현은 “(방탄소년단이) 평단은 물론 학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소개한 부분이다. 기존 온라인과 일간지 기사에서 다뤄온 BTS에 대한 기사와 달리 <2017 한류백서>에서 방탄소년단에 대해 특이하게 소개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에서도 인기를 끄는 요인에 대해 BTS의 팬덤인 아미만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평단과 학계에서도 주목할 사안’이라고 표현한 점은 기존 기사에서는 좀처럼 찾을 수 없던 <2017 한류백서>만의 관점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즉, 방탄소년단이 빌보드에서 주목을 끄는 현상이 단지 글로벌 아미의 팬덤을 통해 형성되는 인기뿐만이 아니라 학술적으로 주목받을 만한 사안이라고 직시했단 점이다.

<2017 한류백서>는 방탄소년단을 소개하면서 빌보드 뮤직 어워드뿐만 아니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케이팝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축하 무대를 가졌다고 소개하면서 “미국의 지상파 채널에 이렇게 지속적으로 한국 가수가 출연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며, 단발적인 싱글 히트가 아닌 지속적인 빌보드 앨범 차트 진입을 이루어낸 한국 가수도 방탄소년단이 최초”라고 묘사하고 있다.

<2017 한류백서>에서 방탄소년단을 다루면서 어떤 단어가 반복되고 있는가를 눈여겨보라. “지속적”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미국의 지상파 채널에, 빌보드 진입에 있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출연하고 진입했다고 묘사하고 있다.

<2017 한류백서>는 방탄소년단에 대해 “SM, YG, JYP가 아닌 중소기획사의 소속 가수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 지원이나 미디어 노출을 기대하기 어려웠다”면서 그럼에도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난 후 이 사실이 국내로 역수입된 뒤에서야 국내에서의 인기가 올라갔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개의 케이팝 아이돌이 국내에서 먼저 명성을 얻은 다음에 해외 진출을 하는 데 비해 방탄소년단은 이런 해외 진출의 패턴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는 점을 <2017 한류백서>는 놓치지 않고 분석하고 있었다.

<2017 한류백서>는 방탄소년단에 대해 이렇게 마무리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이후부터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활발히 자신들의 콘텐츠를 팬들에게 제공해 왔고 그 결과 전 세계의 더 많은 팬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친밀감을 쌓을 수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국경과 상관없이 해외 팬들과 상호 영향력을 주고받는 케이팝이 나아가야 할 미래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예시라고 할 수 있다.”

#트와이스

트와이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2017 한류백서>는 일본에서 한류를 다시금 부활시킨 장본인이 트와이스라는 점을 부각해서 소개하고 있다. <2017 한류백서>는 “트와이스는 소수의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소비되던 케이팝 음악을 주류시장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어 혁혁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일본 한류의 3세대 붐을 이끄는 트와이스가 인기를 끄는 현상이 ‘소수의 케이팝 마니아’에게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십대와 이십대, 젊은 남성이라는 ‘일본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기존의 보아와 동방신기, 카라와 소녀시대 당시의 한류와는 다른 점이라고 <2017 한류백서>는 분석하고 있다.

트와이스가 일본 NHK의 <홍백가합전>에 출연한 것에 대해 <2017 한류백서>는 “이들(트와이스)의 출연을 단순히 인기 프로그램에 참가했다는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면서 “침체했던 케이팝 한류를 살려냄과 동시에 문화 콘텐츠의 중요한 수용자 층인 젊은 여성을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일본 내 케이팝 인기의 부활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보편적이고 장기적인 흐름으로 자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017 한류백서>는 트와이스를 분석함에 있어 일본에서 형성된 기존의 한류 현상과 다른 점이 일본의 젊은 여성들이 트와이스의 ‘TT 포즈’ 붐에 동참함으로 한류 콘텐츠의 수용자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음’을 주목하고 있었다.

십대와 이십대 연령의 일본 젊은이들이 트와이스라는 한류를 수용함에 있어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있다는 <2017 한류백서>의 분석은, 일본에서 그동안 형성된 한류 1~2세대와 지금 형성된 한류의 차이점이 얼마만큼 간극이 있는가를 다룬 분석이다.

그와 함께 트와이스를 통해 형성되기 시작한 3세대 한류의 수용자가 ‘일본의 젊은 세대’라는 분석은 새로이 형성되기 시작한 3세대 한류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한류 붐 형성’의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2017 한류백서>의 일본 한류 분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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