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영포목우회, 선진국민연대 파문 등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다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반드시 전광석화처럼 환부를 도려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9시30분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영포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 회의에서 “영포라인 문제”라며 “공권력이 불법으로 민간인을 사찰했으며, 선진국민연대라는 사조직이 불법적으로 국정을 농간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총리실의 민간사찰 수십 건을 하나도 빠짐없이 수사해야 한다”며 “공직윤리지원관 등의 인사개입, 이권개입 등 직권남용에 대해서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조홍익 서울지방국세청장 관계도 결코 빠뜨려서는 안 된다”며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문제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신건 영포게이트진상조사위원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영포특위 연석회의에서 필담을 나누고 있다. ⓒ오마이뉴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문제된 인사를 청와대 대통령실, 내각 인적쇄신 전에 오늘 당장 문책 해임해야 한다”며 “오늘 사표를 낸 이영호 비서관 하나로 정리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청와대가 직제개편을 하면서 대통령실, 정책실, 기획조정실, 수석 위에 청와대 3실장제로 가려고 한 것이 청와대 내부에서 밝혀지고 있다”며 “이런 것을 반드시 대통령께서는 전광석화처럼 환부를 도려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영포회 명단에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의원이 고문으로 등재된 것과 관련해서는 “한나라당 전당대회 경선에 나온 분이 ‘현실을 인정하라’고 하지만 우리는 현실을 인정하겠다. 그래서 오늘 드디어 한나라당 의원 입에서 ‘박영준-이상득 라인’을 언급하고 있다”며 “민주당에서는 ‘박영준-이상득 라인’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성헌 발언, 근거 없는 거짓말”

“김유한 국무총리실 정무실장이 영포(목우)회의 인사 개입 문제 등과 관련한 자료를 신건 민주당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친박계 이성헌 의원의 발언에 대해 신건 의원은 “근거없는 거짓말”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신건 의원은 “김유환 정무실장은 제가 국정원장 시절에 같이 근무를 했지만 직급차가 너무 커서 대면하지 못했다”며 “이번에 총리실에 두 차례 항의 방문을 하면서 김유환 실장이 영접하러 나왔기 때문에 잠깐 봤던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그는 “(이성헌 의원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해서 어렵게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친이측 후보와 대립각을 세워 관심을 끌기 위해 무리한 발언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이성헌의원은 제가 자료를 받았다는 증거를 제시하거나, 그런 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을 소상히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한나라당을 향해 “집권여당은 아직 이 사건의 엄중함과 본질을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며 “정말 한심하다”는 등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사태의 본질은 국민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국가가 오로지 정권유지만을 위해서 헌법상 기본권을 철저히 유린하고 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고 파탄에 이르게 하고, 이런 것을 지시하고 용인하고, 보고받는 비선라인, 권력을 사유화 한 세력의 국정농단과 국기문란 행위가 이 사건의 본질”이라며 “집권여당의 지도부가 되겠다는 분들이 사건의 엄중한과 본질을 제쳐 두고 당내 전당대회라는 정치적 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거짓말과 모략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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