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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참견 시점’ 세월호 희화화 논란, MBC 정상화의 기준점 삼아야망가진 10년, 방송 정상화 가로막고 있는 내부의 적
장영 기자 | 승인 2018.05.09 13:47

이영자의 먹방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전지적 참견 시점 (이하 전참시)>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이 김생민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르기는 했지만 전화위복이 되었다. 이영자의 고속도로 휴게소 먹방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이 다시 위기다.

끝나지 않은 세월호;
방송 정상화 가로막고 있는 내부의 적, 망가진 10년 완전한 정상화엔 시간 필요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이제는 국민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언론이 침묵하고 부당한 편에 서는 순간 국가가 붕괴될 수밖에 없음을 경험으로 배웠다. 만약 언론이 제역할만 해줬다면 그런 부당한 권력도 나올 수 없었음을 말이다. 

MBC는 해직되었던 최승호 피디가 신임 사장이 되면서 달라지고 있다.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이 정상을 찾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MBC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MBC만이 아니라 KBS와 SBS 역시 방송 정상화를 위해 변화하고 있다. 

변화를 추구하고 그렇게 진행하고 있지만, 지난 10년 동안 권력의 부역자를 자처했던 자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경천동지하듯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지난 정권처럼 강압적으로 언론을 장악할 수도 없다. 그런 점에서 언론 자유와 방송 정상화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전참시> 논란은 방송 정상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세월호 참사 4주기가 지난 4월 16일이었다. 아직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예능 프로그램에서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는 화면이 실렸다는 것은 경악스러운 일이다. 일베 사이트에서 나올 법한 상황이 MBC 예능에서 나왔다. 

이영자 먹방이 화제를 모으니 그녀에 대한 제작진의 관심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절대 나와서는 안 되는 상황이 연출되었단 점이다. 정말 제작진은 아무런 생각이 없었던 것일까?

이영자의 어묵 먹방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과거 뉴스 보도 영상에 자막을 입혔다. 예능에 자주 사용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그 자체가 이상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모든 이미지들에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MBC 내에서 극우 방송인으로 분류되는 아나운서들이 세월호 관련 뉴스를 내보내는 영상을 선택한 것도 기이하다. 그리고 그 위에 이영자 어묵 먹방을 자막으로 만들어 붙여 웃음을 유발하려는 발상 자체도 이해하기 어렵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어묵에 비유하는 말도 안 되는 짓을 일베는 저질렀다.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조롱이 쏟아졌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이 행한 파렴치한 만행이 떠오르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고 진실 찾기를 외면했던 박 정권, 그리고 그에 부화뇌동했던 언론.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시점' 방송 내용 중 세월호 관련 뉴스 화면이 사용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 본사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

"본사는 지난해 12월 정상화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과거 왜곡 보도를 반성하고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께 사과드린 바 있다. 그런데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경이다. 다시 한 번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

9일 MBC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전참시> 제작진 측에서도 공식 입장을 내며 제작 과정을 공개하고, 문제가 되었던 상황에 대해 반성하고 책임자에 대한 문책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문제에 대해 MBC는 회사 차원에서 다시 공식 사과했다. 사건의 파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MBC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책 강구도 약속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부채 의식이 강했던 MBC는 새로운 사장이 선임되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과로부터 시작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참시> 사태는 더 아프게 다가온다. 방송 정상화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여전히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 뜬금없이 나오는 이유는 그 안에 적이 남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상파가 바뀌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인정한다. 그들의 달라진 뉴스만 봐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전참시> 세월호 참사 희화화는 MBC 정상화를 위한 기준점이 되어야 한다. 유사한 사태가 재발할 수 없도록 보다 강력한 조처가 필요하다. 참사에 대한 조롱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은 방송 자격이 없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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