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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폭행사건에 배후 주장, 민심은 냉랭[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8.05.07 10:36

경찰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폭행한 30대 남성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치인에 대한 폭행이라 사안이 중하다는 이유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전치 2주에 구속영장은 너무 과하다며 ‘정치권’ 눈치 보기 아니냐는 비판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자유한국당은 대뜸 배후설을 제기하며 판을 키우려는 의도를 보였고, 일부 언론도 이에 무비판적인 스피커 역할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그런 자유한국당의 의도가 통할 것이냐에 있다. 이번 김 원내대표 폭행사건은 한 개인의 일탈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군다나 이에 대한 경찰의 수사결과도 전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배후설을 제기한 것은 다급한 자유한국당 입장이라도 너무 성급하고,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드루킹'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앞에서 단식농성을 계속 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6일 농성장을 방문한 김무성 의원과 천막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동시에 자유한국당은 폭행사건과 관련한 가짜뉴스에 대해서 민형사상 고소를 예고했다. 또한 온라인상에서 이번 사건을 자작극이라는 반응에 대해서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드루킹 특검 요구가 여당의 동의는 물론이고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정권 주도권을 끌어당기려는 의도인 것은 이해할 만하지만 이번에도 민심의 반응은 냉랭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자유한국당의 인상은 ‘보이콧’이었다. 이번 드루킹 사건 특검 요구도,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 그리고 폭행사건도 그저 국회를 보이콧하기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대부분의 언론들이 침묵하고 있는 국회공전의 피해는 대단히 심각하다. 당장 심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추경안에는 당장 한시가 급한 고용위기지역에 대한 지원 9천억 원이 포함되어 있다. 고용위기지역 6곳 중 5곳이 경남이다. 

염동렬 의원 등에 대한 방탄국회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오는 14일까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현역 국회의원들의 사직서가 처리되지 않을 경우 보궐선거가 이번 6월이 아니라 내년 4월로 미뤄지게 된다는 것도 자유한국당의 노림수다. 현재 지방선거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한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1명, 더불어민주당이 3명이다. 보궐선거에서 없는 것이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오히려 이득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차하면 원내 1당도 노려볼 수 있다.

단식농성 중인 김성태 원내대표가 신원미상의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5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비상의원총회를 소집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드루킹' 특검 요구와 정치테러를 규탄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어느 때보다 정치에 대한 관심 아니 감시가 치열한 시민들로선 아무리 언론이 눈을 감고 있다고 한들 그런 자유한국당의 속내를 모르지 않는다. 속지도 않는다. 자유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은 지금까지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빈약한 명분으로 시작된 김 원내대표의 단식과 폭행사건 배후 주장 등 역시도 여론의 지지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시종 여론조사 조작설을 주장해왔다. 그것은 어떤 여론조사도 자유한국당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제1야당으로서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으니 당연한 결과라 할 것이다. 민심을 얻으려는 진지하고 진정성 있는 노력은 하지 않는 것은 자신들에 대한 콘크리트 지지를 과신한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 콘크리트 지지도 요즘 흔들리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지금과 같이 민심을 외면하는 생떼 제1당의 모습으로는 지방선거는 물론 2년도 남지 않은 차기 총선에도 자유한국당의 자리는 없을 것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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