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대한항공 전·현직 임직원 모임'이 4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의 폭언·폭행 근절과 경영 일선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해당 집회에는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과 일반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여해 대한항공 총수 일가를 규탄했다.

'조양호 회장 일가의 폭언·폭행 근절과 경영 일선 퇴진 촉구'기자회견(미디어스)

집회의 사회는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맡았다. 선언문 발표, 구호, 합창, 자유발언 순으로 이어진 집회에선 ▲물러나라 조씨 일가 사랑한다 대한항공 ▲조씨 일가 간신배들 물러나라 물러나라 등의 구호가 나왔다. 박창진 사무장은 "대한항공이 직원들과 국민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되게 하려고 왔다"며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집회 참여자 중 150명 정도는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등장한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등장했다. 해당 가면은 영화 속 주인공이 억압에 맞서 저항의 의미로 착용한 물품이다. 이에 대해 본인을 ‘대한항공 기장’이라고 밝힌 집회 참가자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만큼 집회의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파업 상황이 아니기에 모든 직원이 참여하지는 않았다”며 “이번이 끝이 아니라 2차, 3차 집회를 열 것이다”라고 전했다.

'조양호 회장 일가의 폭언·폭행 근절과 경영 일선 퇴진 촉구'기자회견(미디어스)

집회 현장을 찾은 기자들도 상당수였다. 각 방송사는 중계차를 가져와 현장 중계를 했다. 기자들은 발언하는 집회 참여자에게 모여 취재를 했다. 좁은 공간에 500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 다소 복잡한 현장이었지만 취재 과정에서의 질서는 잘 지켜진 편이었다. 현장에 있던 뉴스통신사 기자 A 씨는 “집회 참여자나 기자가 많아 현장이 혼란스러울 것 같았지만 예상외로 질서가 잘 지켜졌다”고 평가했다.

'조양호 회장 일가의 폭언·폭행 근절과 경영 일선 퇴진 촉구'기자회견(미디어스)

해당 집회에서 참여자들은 흰색 마스크를 썼다. 행사 주최 측은 “집회가 끝나도 마스크를 벗지 말아라”며 “집에도 바로 가지 말고 밖에서 걷다가 들어가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사측의 참여자 색출을 피하기 위해서다. 집회는 오후 8시 30분경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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