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최남수 YTN 사장이 자신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신임' 평가가 나오자 사임의사를 표명했다.

YTN은 4일 최남수 사장에 대한 중간투표 결과, 투표권자 재적인원의 과반 이상이 최 사장에 대한 '불신임'을 표했다고 밝혔다. 투표결과가 나온 직후 최 사장은 YTN 사내게시판에 사임 의사를 담은 게시글을 올렸다.

최 사장은 게시글에서 "여러분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투표로 나타난 뜻을 존중한다"며 "여러분과 함께 YTN의 재도약을 펼쳐볼 기회를 갖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이 과제 또한 여러분의 몫으로 남긴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멀리서나마 YTN을 응원하는 시청자의 위치로 돌아간다. 그동안 미안한 것도 많았고 감사한 것도 많았다"고 했다.

지난 2월 최남수 YTN사장이 사장실 앞에서 총파업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조합원들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는 중간평가 결과가 나오자 성명을 통해 "노조와의 합의를 파기하고 각종 부적격 사유가 드러난 인사에 대한 당연한 결과"라며 "불신임을 YTN 신임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YTN지부는 "우리는 이번 불신임 결과의 의미를 단순히 부적격 사장 최남수 씨의 사퇴에 국한하지 않는다"며 "YTN 사장은 단순히 절차적 정당성만을 갖췄다고 해서 지킬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선언했다는 점이 더 큰 의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미 밝힌 대로 최남수 사장 불신임을 기점으로 새 집행부 구성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며 "다만, 새로운 사장 선임과 즉각적인 보도국 정상화 등 과제가 산적한 만큼 어떤 길이 최선인지 안팎의 의견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YTN지부는 "84일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묵묵히 총파업 대오를 지켜주신 조합원 여러분께 경의를 표한다"며 "노동조합의 투쟁에 뜨거운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지난달 24일 사내 공지를 통해 전체 구성원 중 50% 이상이 자신을 불신임하면 퇴진하겠다며 중간평가를 제안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남북정상회담 직후 중간평가 실시를 전제로 최 사장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파업 84일 만인 지난달 26일 업무에 복귀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최남수 내정자는 회사가 위기인 상황에서 두 번이나 회사를 떠난 인물"이라며 지난해 10월, 최 사장이 사장선거에 입후보할 때부터 반대의사를 밝혀왔다. 이후 사장으로 선임된 최 사장은 ▲보도국장 내정자 합의파기 논란 ▲간호사 등 성희롱 트위터 논란 ▲MB칭송 칼럼 논란 ▲친일 역사관 논란 ▲간통죄 폐지 이전 불륜·동거 논란 등 각종 논란으로 언론노조 YTN지부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