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걸그룹 티아라가 해체설에 휘말렸다. 이는 효민과 지연이 각자의 트위터에 "왜 이렇게 못 살게 구는 걸까"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젠 멈춰야 할 때" 등의 말을 남겼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심각해 보이는 이 발언들은 곧바로 티아라 해체설로 발전했다. 이에 대해 티아라 소속사 김광수 사장은 불화설은 사실 무근이고 23일 티아라 전체에 큰 변화에 대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전까지는 일체 노코멘트할 것을 덧붙였다.

데뷔 1년이 채 안된 티아라의 해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만일 멤버 중 팀을 일방적으로 탈퇴한다면 거액의 위약금 및 손해배상 등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표가 직접 대대적인 변화를 미리 언급할 정도면 티아라 내부의 문제가 결코 쉽게 해결될 수준은 아니라는 점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멤버간의 불화로만 볼 수는 없다. 작년 여름 거짓말로 데뷔 후 티아라는 잠시도 쉴 틈 없이 후속곡 활동을 이어왔다. 신인그룹으로서는 빼어난 성과를 거두었지만 누가 보더라도 무리한 강행군이었다. 그 와중에 개별 멤버들의 연기 및 예능 활동까지 겹쳐서 살인적 스케줄에 시달렸고, 그에 따른 고충도 충분히 담겨져 있다.

그 전에 티아라 소속사는 새로운 걸그룹 데뷔를 밝힌 바 있다. 그와 함께 새 그룹의 일원으로 밝힌 리틀 구하라 한 명에 대한 홍보에 열을 올린 적 있다. 그때만 해도 그저 새 그룹에 대한 사전홍보로만 생각했지만 현재 상황을 맞아서는 리틀 구하라가 결국 티아라의 백업멤버로 충원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다. 이것이 미리 티아라 변화를 위해 준비된 것이었다면 팬덤의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새 그룹의 성공은 아직 미지수이다. 티아라 소속사가 걸그룹을 히트시키는데 분명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것이 연예계이다. 게다가 요즘 가요계 상황은 신인에게 매우 인색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각 아이돌 그룹별로 팬덤이 고정화되어 새로운 유입이 없는 한 팬덤 형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코어미디어의 새 그룹은 티아라의 재편으로 인해 다소 미뤄지거나 혹은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렇지 않다면 애프터스쿨의 경우처럼 빠지는 멤버 외에 더 추가해서 티아라 전체 멤버수를 늘릴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대대적인 변화라는 말이 주는 뉘앙스를 추론하자면 가능한 예측이다.

남성 아이돌그룹은 멤버 하나의 교체도 매우 어렵지만 원더걸스에 이어 애프터스쿨까지 여성 걸그룹의 멤버교체에 대한 팬덤의 반응이 그렇게 극단적이지 않다는 점이 멤버의 교체가 비교적 순조롭다. 그렇다면 기존 티아라에서 배제되는 멤버들은 가수 활동이 아닌 연기 등으로 당분간 전력할 것이다. 하고 싶지 않더라도 계약기간과 스스로 연예계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결국 그렇다면 멤버교체 대상은 얼추 추려진다. 티아라 멤버 교체 대상은 적어도 3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원더걸스나 애프터스쿨이 멤버 교체를 겪었지만 그것은 현아, 선미 등 한 명씩 이뤄졌고, 애프터스쿨 역시도 소영 혼자였다. 그러나 티아라의 경우처럼 대대적인 물갈이가 단행될 경우 아무리 다소 덤덤한 남성 팬덤이라 할지라도 그 충격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다.

멤버 교체는 아이돌 그룹만이 아니라 모든 그룹의 위기상황일 수밖에 없다. 23일 발표를 지켜봐야겠지만 티아라의 명성과 인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적인 전망은 어려워 보인다. 거기다가 최근 티아라닷컴이 방통위로부터 방송중지 처분을 받는 등 외부로부터의 타격도 받고 있어 티아라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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