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YTN이 5월 2일부터 3일간 최남수 사장의 신임을 묻는 중간평가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투표결과 최남수 사장에 대한 불신임이 재적 과반을 넘게 될 경우 최 사장은 즉시 사임해야 한다.

오늘(30일) YTN 노사는 5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회사의 정규직(호봉직, 일반직, 연봉직 포함)사원을 대상으로 최남수 사장의 신임을 묻는 중간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중간평가 투표율 기준은 정규직 재적인원 653명 중 95%가 충족되면 개표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재적과반이 최 사장에 대해 불신임을 표하면 최 사장은 즉시 사임해야 한다.

최남수 YTN사장이 사장실 앞에서 총파업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조합원들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단, 기간이 종료된 시점에서 투표율이 95%에 이르지 못했을 경우 3회에 한하여 투표기간은 하루씩 연장된다. 투표기한 연장에도 투표불참자가 있을시 YTN노사는 개별방문을 통해 직접 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이번 중간평가는 '직접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외로 해외특파원, 해외거류자, 휴직자, 출산 휴가자, 병가자 등에 한해 '모바일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소는 서울 상암동 YTN사옥 1층 로비에 설치될 예정이다.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30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오프라인 투표'를 고집하는 사측에 아쉬움을 표했다. 박 지부장은 "사측이 처음에는 전원 의무투표를 하자고 했는데 오프라인 투표만을 고집했다"며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투표권자가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사측이 애초 전원 의무투표 즉, 투표율 100%를 주장하고도 투표권자의 편의를 봐주지 않아 중간평가에 임하는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는 지적이다.

박 지부장은 "지국에 있는 직원들은 회사에서 교통비를 지급하는 형태로 출장을 와야 한다. 이는 상당한 낭비"라며 "어떤 회사도 회사 내 투표를 할 때 오프라인 투표를 고집하는 곳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사장 임명동의 투표를 실시한 SBS의 경우 전자투표 방식을 통해 박정훈 사장을 재신임했다.

YTN지부는 투표 실시 전까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투표 독려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박 지부장은 "투표 독려 금지는 규정에 없기 때문에 투표 독려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중간투표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24일, 최 사장이 파업중인 YTN지부의 업무 복귀를 요구하며 제안해 성사됐다. YTN지부는 남북정상회담 직후 중간평가를 전제로 최 사장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YTN지부는 ▲보도국장 내정자 합의파기 논란 ▲간호사 등 성희롱 트위터 논란 ▲MB칭송 칼럼 논란 ▲친일 역사관 논란 ▲간통죄 폐지 이전 불륜·동거 논란 등으로 최남수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지난 2월부터 85일간 파업을 이어오다 26일부터 업무에 복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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