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LG유플러스가 유무선 유지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외주업체(수탁사)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지시하고 위장도급을 해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희망연대노동조합과 LG유플러스 수탁사지부는 30일 LG 유플러스 용산 사옥 앞에서 ‘수탁사 구조조정 중단과 원청의 직접 사용자 책임 촉구, 고용노동부 위장도급 판정 촉구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희망연대는 “유플러스는 구조조정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LG 유플러스 수탁사 구조조정 중단과 원청의 직접사용자 책임 촉구, 고용노동부 위장도급 판정 촉구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미디어스)

앞서 LG유플러스는 자사 유무선 유지관리를 하는 외주업체에 위장도급을 주고 구조조정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송옥주 민주당 의원이 환경노동위 전체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으며 20일 고용노동부는 LG유플러스의 일부 외주업체에 실태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계약서상으론 외주업체를 운영하는 것처럼 했지만 사실상 직원처럼 직접 업무 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30일 희망연대와 수탁사지부는 “LG유플러스가 외주업체의 업무인 창고직 업무를 LG 계열사인 판토스에 넘기고 있다”며 “외주업체 직원에게 판토스의 재하청 외주업체 소속으로 전환하라는 강요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통과 AS를 하는 SME업무에 대해서도 강제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다”며 “수탁비용 40%를 일방적으로 절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종삼 수탁사 지부장은 “지난 20년간 LG유플러스는 우리에게 가족이라고 했다”며 “이제는 우리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린 싸우자는 것이 아니다”며 “20년간 해왔던, 가족이라는 말을 실행에 옮겼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삼 지부장은 “LG 유플러스는 협상의 장으로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상인 조합원은 “그동안 LG라는 이름으로 일했다”며 “하지만 원가절감이란 핑계로 수탁비용 40%를 깎아 노동자가 해고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20년을 일했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해고”라며 “LG 유플러스는 악행을 중단하고 더 이상 우릴 길거리로 몰지 마라”고 비판했다.

희망연대는 “LG 유플러스는 수탁사 노동자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하고 원청이 직접고용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고용노동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 강력한 처벌과 시정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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