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2018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 의지’에 대해 불신했다가 신뢰로 바뀐 응답자가 6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에 대해 신뢰하는 국민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리얼미터 조사에서 4개월 만에 70%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의 효과가 분명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2018 남북정상회담)

리얼미터의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택수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2.2%p 올라 70%를 기록했다”며 “4개월 만에 7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정상회담의 효과가 분명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별로는 23일(월요일, 70.9%)과 24일(화요일, 70.7%)에는 지지율이 높게 나오다가 드루킹 댓글 조작과 관련해 여야 대립이 격화된 25일(수요일, 68.7%)과 26일(목요일, 67.9%)에는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후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던 27일엔 71%를 기록해 전일 대비 3%p 가까이 올랐다. 이택수 대표는 “정상회담 직후 지지율이 이렇게 나타났다”며 “5월 5일 북한이 표준시를 채택하는 등 단계별로 이행을 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보여준다면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당지지도에선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각각 0.9%p 하락해 52.2%와 21.1%를 기록했다. 바른미래당은 0.3%p 오른 6.1%. 정의당은 1.3%p 오른 5.2%를 기록했다. 민주평화당은 0.6%p 하락해 2.7%를 기록했다. 이택수 대표는 “민주당은 드루킹 사간으로 지지율이 오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정의당의 경우 “드루킹 특검과 관련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보도가 이어져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전 북한의 비핵화·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해 ▲전에도 신뢰했고 지금도 신뢰한다 12.6% ▲전에는 신뢰했지만 지금은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2.1% ▲전에는 신뢰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신뢰한다 52.1% ▲전에도 신뢰하지 않았고 지금도 신뢰하지 않는다 26.2%로 조사됐다. 북한을 신뢰하지 않는 응답자 78.3% 중 52.1%가 남북정상회담 이후 생각을 바꾼 것이다.

이택수 대표는 “이 조사는 금요일 오후에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환담과 모두발언, 오찬하는 장면이 나왔을 때”라며 “저녁에 공식 성명과 만찬 장면까지 봤다면 신뢰 의견이 높게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내용과 장면이 저녁 늦게 나왔으므로 조사 시간이 더 있었으면 북한을 신뢰한다는 응답자가 더 늘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관련 조사는 27일 전국 성인 500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1%, 95% 신뢰수준이다. 대통령·정당 지지율은 23일부터 27일까지 전국 성인 250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3%,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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