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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1년 전, 중앙일보 "왜 하필 문재인인가"조중동의 안보팔이, 4월전쟁설을 기본으로 깔고 '공포의 균형' 주창
전혁수 기자 | 승인 2018.04.27 15:17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특히 북한 비핵화와 도발 중단에 대한 관심이 높다. 김정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NSC하시느라 새벽 잠을 설쳤는데 습관 되셨겠다. 대통령께서 새벽 잠을 설치지 않도록 내가 직접 확인하겠다"고 더 이상의 도발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물론 북한은 과거 비핵화 약속 등을 이행하지 않은 전력이 있다. 그러나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고, 미국을 설득해 한반도 평화무드를 조성하는 데 있어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것을 부인할 이유는 찾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1년 전 보수언론의 주장을 살펴보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2017년 4월 24일 동아일보 사설.

지난해 4월 24일자 동아일보는 <문재인 외교안보 공약 발표…'햇볕 재당'으론 북핵 못 풀어> 사설을 게재했다. 당시 동아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핵 폐기와 한반도 비핵화, 평화협정 체결 등의 포괄적 해법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미 실패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계승하는 것이 골자인 데다 막연히 '자신 있다'고 장담하는 수준이어서 실망스럽다"고 비난했다.

동아일보는 "문재인 후보는 과거 대북 퍼주기가 결국 북의 핵과 미사일로 돌아온 것에 사과하기는 커녕 '분단을 악용한 세력들이 지금도 종북몰이로 국민의 눈을 현혹한다'고 주장한다"면서 "북이 우리에게 '핵 선제타격'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과거 '남북 정상 간 합의의 법제화'를 주장하는 등 햇볕정책의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한 유력 대선후보를 국민이 우려하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라며 평가절하했다.

▲2017년 4월 14일 조선일보 사설.

지난해 4월 14일자 조선일보는 <대선 후보들 "北 타격 반대" 核 쥔 김정은이 가장 반길 것> 사설을 게재하며 대북 강경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우리 입장에선 전쟁도 막아야 하지만 북의 핵·미사일도 반드시 폐기시켜야 한다"면서 "그러나 어느 순간 어느 쪽이 더 피해가 클 것인지를 판단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 복잡하고 위험한 상황이 전화를 걸어 전쟁만은 막겠다는 정도로 해결될 리 없다"고 우려했다.

조선일보는 "인류 분쟁 역사를 보면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킨 것은 결국 '공포의 균형' 이었다"면서 "한쪽이 공포를 갖고 있는데 다른 쪽이 공포를 포기해 버리면 평화는 결국 깨진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북한 김정은 집단도 공포를 실감해야 한다. 중국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면서 "이 공포의 균형에 대한 고민도 없이 무조건 전쟁 반대만 외칠 때 가장 좋아할 사람은 김정은일 것"이라고 했다.

▲2017년 4월 13일 중앙일보 칼럼.

지난해 4월 13일자 중앙일보는 아예 한반도 위기 상황을 상상한 칼럼까지 냈다. 이재정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는 <한 달 후 대한민국> 칼럼에서 한반도 전쟁의 공포로 주가가 내려앉고,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이 급히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찾아 의논하는 내용을 상상해 담았다.

'소설'이라고 치부해도 되는 해당 칼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이 북한을 폭격하기 전에 반드시 우리에게 통보하겠지요?"라고 묻고, 김관진 전 실장이 "한 달 전부터 이런 말이 돌았다. 트럼프는 어떤 식으로든 북한을 때린다. '문재인이 되면 통보 없이 때리고, 안철수가 되면 통보하고 때리고, 홍준표가 되면 상의하고 때린다'"라고 답한다.

물론 이 글 서두에서 중앙일보는 "이건 그냥 상상이다. 현실에선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칼럼 가운데서도 "다시 말하지만 이건 그저 상상"이라고 재차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하필 왜 문재인이냐고? 그가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라서다. 4월 전쟁설이 돌 만큼 한반도 상황이 위급하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처럼 보수언론의 대표격인 '조중동'은 1년 전 쯤 남북관계에 대한 비관적 전망들을 내놨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 대북 유화책으로 인해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에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곤 했다.

그러나 27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남북 정상회담을 열었고, 6월 초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한은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나는 이 논의를 정말로 축복한다"고 덕담을 했다. 그리고 이 가운데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적 중재자 역할이 있었다. 보수언론의 예상과 달리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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