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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은 이미 그 자체로 성공, 그런데 홍준표는?[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8.04.27 10:09

마침내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이다. 전 세계의 관심도가 올림픽보다 더 뜨겁다. 세계는 물론 당사자인 우리들의 바람과 설렘은 당연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방송사들은 정규 프로그램들을 모두 중단하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남북정상회담의 중계 및 해설 프로그램들도 대치했다. 대략 아침 9시 30분 경 남북의 정상이 만나는 순간부터 모든 상황을 티비와 모바일로 생중계된다.

이번으로 세 번째 맞는 남북정상회담이지만 다른 때와는 또 다른 흥분이 우리를 자극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과 연결하여 이번 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과에 따라 막혔던 북한과의 여러 통로들이 열릴 것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소 낭만이 앞선 말이기는 하지만 “기차 타고 유럽 가자”가 인터넷상에 유행어처럼 번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2018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

그러나 모두가 남북정상회담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일본이 그렇고, 불행하게도 한국의 제1야당과 제2야당들이 또한 그렇다. 그런 가운데 일본 TV아사히와 인터뷰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발언이 논란이 되었다. 홍준표 대표의 TV아사히 인터뷰는 JTBC <뉴스룸> 비하인드 뉴스는 “나는 반대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다. 

홍 대표는 이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의 위장 평화쇼를 나는 믿지 않습니다”라며 “한국 여론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계층은 좌파뿐”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을 폄훼한 것이다. 야당이기에 정부의 정책을 무작정 반대하는 것도 이해 못 할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내에서만 허용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적으로는 야당이든 여당이든 모두가 국가를 대표하고, 국가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것은 의무라 할 것이다. 

홍 대표가 일본의 입맛에 맞는 인터뷰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고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정치인으로서나 한국인으로서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들은 지난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왜곡하고, 폄훼한 일본이 결국 남북한 그리고 미국으로 이어지는 비핵화 논의에서 결국 소외된 것을 반면교사 삼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일본은 남북정상회담의 디저트에 독도가 들어간 것도 시비를 걸었다.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른 남북정상회담에 어지간하면 하지 않을 사소한 아니 지질한 시비 걸기였다. 일본의 정상회담 디저트 시비 걸기나 홍준표 대표의 일본 방송과의 어깃장 같은 인터뷰나 다르지 않다.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자승자박의 결과만을 초래할 것이다.

JTBC 뉴스룸 보도화면 갈무리

자유한국당과 보수세력들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반드시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수준의 비핵화 결론이 나와야만 성과로 인정할 수 있다는 주장을 앞세우고 있다. 물론 비핵화란 당연히 그래야 하지만, 그것은 그런 결과가 남북정상회담에서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주장하는 것에 불과하다. 비핵화의 결론은 북미정상회담에서 도출될 의제이다. 세상이 다 아는 것을 자유한국당이라고 모를 리 없다. 알면서도 생떼에 불과한 주장을 내세우는 것은 남북정상회담을 방해하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는 없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모든 면에서 북미정상회담으로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의 의미라는 것은 널리 공감되는 사실이다. 여러 북한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강조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북한의 비핵화는 곧 체제보장과 국제적 고립을 해결할 수 있는 북미수교와 동시적으로 진행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남북한 차원에서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북미정상회담을 위해서, 북미정상회담이 해야만 하는 결정들이 있다. 문재인 정부는 공은 북한과 미국에 돌리면서 평화와 번영이라는 실익만 챙기겠다는 의지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 임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한반도의 상황은 언제라도 전쟁이 발발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평화선언을 앞둔 정상회담은 이미 성공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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