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최남수 YTN사장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노동조합에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를 제안한 가운데 84일째 파업중인 YTN노동조합은 조합원 총회를 거쳐 내일(26일) 오전 9시를 기해 잠정적으로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는 오늘(25일) 서울 상암동 YTN사옥에서 총회를 열고 최남수 사장의 제안에 대한 조합원 총의를 모았다. 그 결과 잠정적으로 파업을 접고, 내일 오전 9시를 기해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YTN지부는 "남북정상회담 직후 최남수 사장 중간평과와 이를 전제로 한 남북정상회담 전 업무 복귀에 조합원들의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최남수 YTN사장이 사장실 앞에서 총파업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조합원들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YTN지부 조합원들은 최 사장에 대한 신임투표 방식·일정과 관련해서는 노조 집행부에 일임하기로 했다. YTN지부 집행부는 투표방식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간 후 입장을 정리해 사측과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비공개로 이뤄진 YTN지부 총회에서는 최 사장의 제안에 대한 수용여부와 투표 방식을 두고 조합원 간 의견 차가 다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조합원들이 25일 최남수 사장의 제안에 대해 논의하는 조합원 총회에 참석한 모습. (미디어스)

권준기 YTN지부 사무국장은 25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큰 틀에서는 의견이 많이 갈리지 않았지만, (최 사장이) 이미 한 번 합의를 파기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과연 신뢰할 수 있겠느냐'라는 의문들이 제기됐다"면서 "구체적인 투표방식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파업을 접고 업무에 복귀한다는게 걱정된다는 의견도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권 사무국장은 "그럼에도 YTN 구성원들의 판단을 믿는다는 조합원들의 생각 아래 의견이 모아졌다"며 "적어도 이런 부적격성이 드러난 언론사 사장에 대해 YTN 구성원 각자가 합리적인 판단을 해줄 것을 믿는다는 의견이 모였다"고 업무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최 사장이 제안했던 남북정상회담이전 YTN지부의 업무복귀는 성사됐다. 남은 쟁점은 최 사장에 대한 신임투표 방식이다. 최 사장은 '전 직원 참여 투표'를 실시해 과반 이상의 불신임이 나올 경우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낸 상태다. YTN지부는 투표율이 100%에 이르지 않더라도 과반 이상의 신임을 얻지 못하면 최 사장이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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