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최남수 YTN사장이 남북정상회담 전 파업 철회를 조건으로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를 노조에 제안한 가운데 YTN노동조합은 총회를 열어 조합원 총의를 묻기로 했다. 이날 총회는 '끝장토론' 형태로 진행되며 특히 최 사장이 제안한 '전 직원 투표참여'라는 방식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파업 84일째를 맞은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는 25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최남수 사장의 제안에 대한 조합원 총의를 묻는 과정에 돌입했다. YTN지부 의 'YTN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어제(24일) 최 사장의 제안을 조건부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오늘 총회는 이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묻는 자리다.

파업 84일째를 맞은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25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최남수 사장의 제안에 대한 조합원 총의를 묻는 과정에 돌입했다. (왼쪽부터)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 권준기 언론노조 YTN지부 사무국장.(미디어스)

최 사장의 제안은 '비공개 원칙'하에 이뤄진 방송통신위원회의 중재과정 속에서 나온 것인 만큼 중재 과정·경과 설명이 포함된 이날 총회는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일부 공개된 총회 모두발언에서 박진수 YTN지부장은 "이미 최남수 씨는 합의파기와 MB칭송, 성희롱 트윗, 친일역사관 논란, 불륜까지 그 부적격성이 내외부에서 모두 확인된 상태"라며 "그런 시점에서 우리는 대의와 명분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여기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지부장은 "오늘 이 자리는 YTN의 백년대계를 결정지을 중요한 분기점이자, YTN 정상화로 갈 수 있는 우리의 힘과 원천"이라며 "우리 스스로를 믿고 구성원들을 믿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조합원들이 최남수 사장의 제안에 대해 논의하는 조합원 총회에 참석한 모습. (미디어스)

이날 총회에서는 비공개로 진행돼왔던 방통위 중재 경과, 최 사장이 제안한 신임투표 등과 관련해 조합원들의 의견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YTN지부는 최 사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해온만큼 신임투표 제안 자체에 대한 수용 여부와 특히 '100% 투표율'이라는 투표 방식에 대한 각 조합원들의 격론이 전망된다.

최 사장은 어제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전 직원이 참여하는 투표를 실시해 구성원의 50% 이상이 저를 불신임하면 퇴진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YTN지부는 '투표율이 100%에 이르지 못할 경우 투표자 가운데 과반 신임을 얻지 못하면 즉각 사퇴'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양측이 제시한 조건들을 살펴보면 '불신임'과 '신임', 100% 투표참여 여부에 대해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불신임 투표의 경우 신임 투표에 비해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반대의사가 표출되어야 하므로 이는 최 사장에 유리한 조건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투표율 100%'라는 최 사장의 조건 역시 논란의 소지가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라는 방식을 원론적으로 생각해보면 '의무투표'는 불가하다. 누군가의 투표를 강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 직원 투표참여'를 전제로 할 경우 투표과정 자체가 난항에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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